무더위가 야단법석인 8월 4일 기자를 만난 구의원이 '유년시절을 반추하 듯' 아련한 말머리에 담담한 결기를 담아냈다.
"구미가 방탄이반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이철우 지사, 김장호 시장과 '뜨겁게 머리를 맞대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길을 야무지게 가겠다."
* 방탄이반⇥ 방산, 탄소, 이차전지, 반도체의 축약어로 구자근 의원이 만든 성어(成語)
반도체첨단특화단지 지정⇥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022년 4월 1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구자근 의원 등과 함께 구미1공단의 윤성방직 빈 공장 터를 방문하자, 세상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구미에는 삼성, LG, SK, 도레이첨단소재, 한화, LIG넥스원 등 잘 나가는 대기업들이 많은 데, 하필 윤성방직의 폐허 현장에서 대통령 당선인을 맞았으니 말이다.
↑↑ [사진= 김정원 기자] |
↑↑ 구자근 국회의원. [사진 제공 = 의원실] |
이날 “1공단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산업근대화의 기적을 이룬 성지입니다.”를 화두로 제시한 구의원은 윤대통령으로부터 “그렇지요. 우리 서로 힘을 합쳐 다시 시작해 봅시다’ 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구 의원은 특히 윤대통령 당선인에게“미래 첨단산업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인프라를 모두 갖춘 구미공단에 정부 차원의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폐허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하면서“지방공단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구자근의 ‘고정관념 파괴의 정치’는 2023년 2월 1일 윤 대통이 금오공대와 SK 실트론을 방문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7월 20일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을 끌어내는 원군(援軍)이 됐다.
41만 구미시민이 구미공단 조성 이후 최대의 경사를 맞은 날, 윤 대통령은 구의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고정관념 파괴의 '구자근의 정치'가 결실로 함축되는 순간이었다.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축하드립니다. 서로 힘을 모아 해 봅시다.”
시민단체의 메세지도 쇄도했다.
정치인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로 정평이 난 구미경실련 조근래 국장도 메세지를 보내왔다.
"축하 드립니다"
구미 반도체특화단지가 지정되기까지의 비화(祕話)를 기자들에게 설명한 7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구 의원은 결실의 공을 이철우 지사와 김장호 시장에게 돌렸다.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이 있기까지는 이철우 지사와 김장호 시장의 탁월한 현장 감각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습니다. 특히 수도권 위주의 용인‧평택 반도체 국가 첨단전략산업과 삼성의 300조 투자를 발표할 당시 구미공단을‘소재부품의 보고(寶庫)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김장호 시장의 탁월한 접근법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구미공단 분양가 인하⇥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80만 원 대의 구미 5공단(산단) 분양가를 10% 이상 낮춰 평당 70만 원대로 결정한 것은 2021년 7월 21일이었다.
앞서 수공은 1조 7천억 원을 들여 2020년까지 산동 •해평면 일대 934만㎡ 일대에 5공단을 조성하면서 3.3㎡당 86만 4천 원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결국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데다 접근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분양률은 37%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했다.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21대 국회 개원 직후인 2020년 6월 수공 사장을 만난 구 의원은 산입법 시행령에 명시한 최소한의 수익용지 충족 비율을 10% 이상인 13%로 확대하는 조건으로 5공단 분양가 인하를 추진하자고, 제의했다.
특히 이날 구 의원은 코로나19와 지역 경기가 침체한 데다 5공단 미분양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매각 수익의 재투자를 통한 분양가 인하 방안 마련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고, 수공 사장은 “지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구미 5 산업단지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관심을 두고 추진해 나가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구의원에게 보냈다.
결국 수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수공은 후속 조치로 매각수익 재투자 계획을 통해 수익성 용지를 현행 7%에서 13%로 확대하고, 이를 활용해 분양가를 80만 원대에서 70만 원대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고정관념을 파괴한‘구자근의 정치’가 빛을 발한 제1호 수확물이었다.
구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5공단 분양가 인하의 답을 얻어 낸 결실이 평가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구미 5공단 분양가 인하는 구미공단의 흥망을 가르는 최대의 숙원 과제였다. 하지만 구미의 지도자들이 모두 머리를 맞댔지만, 분양가 인하의 벽은 좀처럼 깨기 어려운 철옹성이었다.
그렇다면 그 벽은 얼마나 견고했을까.
2016년 2월 23일, 구미시장과 국회의원 등은 수공 사장을 만나 분양가 인하를 요청하면서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어 2017년 7월 백승주•장석춘 의원의 요청으로 86만 5천 원의 평당 분양 가격을 70만 원 대로 하향 조정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국회의원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시의회, 구미시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력체제인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하는 등 탄력을 받는 듯 했으나, '철옹성'을 깨뜨리지 못하면서 분양가 인하를 기대했던 기업인과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결국, 이러한 장기 숙원 과제가 21대 국회 개원 직후 구자근 의원이 여러 차례 수공사장을 만나는 등의 '구자근의 정치'에 힘입어 얽힌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조성 원가를 재산정한 수공은 이를 근거로 2021년 6월 분양가 인하 방안 수립과 전문가 자원을 통해 7월 말 분양가 인하방안을 확정하기로 했고, 1,2차 모집 공고를 통해 입주한 기업들에게도 인하한 분양가를 소급 적용해 주었다. 5공단 분양은 이미‘완판’이 된 상태다.
방산클러스터 지정, 한화시스템 이전 백지화⇥
민주당 정부 시절 구미가 도전했으나 실패한 악몽의 전력(前歷)을 갖고 있는 방산클러스터 지정을 위해 정권과 구미시장까지 바뀐 호재를 활용해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 방식으로 전환한 구 의원은 이헌승 국방위원장을 초청해 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을 방문하는 등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 이어 방사청장과 돈독한 관계를 맺는 등의 전략으로 접근한 구 의원은 김장호 시장과 함께 방산클러스터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넥스원의 김천 이전, 한화의 달성 이전 문제 해결에도 구 의원은 휴머니즘((humanism)적 접근 방식의 정치력을 구사했다. 특히 한화시스템을‘두 번째 형’, 넥스원을 ‘큰 형’으로 ‘모신’ 구의원은 분기별 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화시스템은 2021년 9월 이사회에서 구미 이전을 백지화했고, 지난 7월 26일 2024년까지 2,000억 원을 구미에 투자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구의원은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이날, 발의한 기회발전특구가 부처별 협조를 마무리한 상태로써 상임위 상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회발전 특구는 투자단계에서의 양도세와 취득세 재산세 감면 ,운영단계에서 법인세 감면, 중소‧ 중견기업의 승계요건 대폭 완화를 골자로 법안이다. 국회를 통과하면 구미공단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법적근거를 확보하게 돼 많은 기업이 구미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무더위가 야단법석인 8월 4일 기자를 만난 구의원이 '유년시절을 반추하 듯' 아련한 말머리에 담담한 결기를 담아냈다.
"구미가 방탄이반( 방산, 탄소, 이차전지, 반도체의 축약어)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이철우 지사, 김장호 시장과 '뜨겁게 머리를 맞대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길을 야무지게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