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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획ᐧ구미시의회 정치사/3] 7전8기의 인생사 ‘비바람 몰아쳐도 길을 간다’... 안주찬, 박세채, 장세구, 김춘남, 이명희, 김영태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7.30 08:52 수정 2023.08.05 01:02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자신보다 상대를 위한 삶’의 ‘돛단배’를 띄우는 길은 외롭고 고단하다. 하지만 마다하지 않고 억척의 길을 고집하는 정치 인생이 있다. 25명의 9대 구미시의회 의원들 모두가 그러한 삶을 택한 선량들이지만 그중에서도 안주찬, 박세채, 장세구, 김춘남, 이명희, 김영태 의원은 특이한 정치 여정을 걸어왔다. 수십 년에 걸친 역경을 극복한 삶이 그것이다.

낙선과 당선이라는 굴곡의 능선을 넘나든 이들의 세월이 짧지가 않다. 흘려보낸 시간이 13년에서 19년이다.

 

김춘남 의원 13년, 안주찬 의장과 장세구 부의장, 김영태 운영위원장, 이명희 기획행정위원장 각각 17년, 박세채 산업건설위원장의 그 길이 19년이다.
낙선과 당선을 포함하면 박세채 위원장 5선(낙선 2, 당선 3), 안주찬 의장 4선(낙선 1, 당선 3), 장세구 부의장 4선(낙선 2, 당선 2) 이명희 위원장 4선(시의원 낙선 1, 도의원 경선 탈락 1, 시의원 당선 2), 김영태 위원장 4선(낙선 3, 당선 1) 등이다.
그래서 절망과 환희가 교차한 세월은 흐릿한 풍경이지만 돌아보면 주마등 같기만 하다.

사실상 이들은 모든 열정을 청년기와 중년기에 모두 쏟아부은 셈이다. ‘돈이 만능’처럼 굳어진 세태 속에서 명예(봉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들의 삶이 진한 감동을 주는 이유다.

 

↑↑ 낙동강

[사진 출처 = 구미시]


◇낙선과 당선, 절망의 늪을 극복한 당당한 정치 인생
젊은 시절 강동 지역에서 활발한 청년 시절을 보내다 2010년 시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분패한 안주찬 의장은 특유의 기질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2014년과 2018년 시의원 선거에 연거푸 당선되면서 부의장에 선출되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2022년에도 당선권을 거머쥔 데 이어 의장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태환 전 의원을 끝으로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비토박이 출신이 전략공천되자, 실망한 토박이의 민심이 차기 총선의 대안으로 안 의장을 주목하고 있다.
공식 입장 발표 시기를 놓고 깊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에 발을 담그면서 봉사의 길로 전환한 정세구 부의장은 2010년 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실패한 데 이어 2014년 선거에서도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2018년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선권을 거머쥔 여세를 몰아 2022년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부의장에 당선되는 성공사를 섰다.
강승수, 김낙관 시의원의 적을 둔 구미고 선배로서 ‘65세대’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장래가 촉망된다는 평을 얻고 있다. 구자근 국회의원의 당선에 힘을 보탰고, 당선 후에도 사무국장을 겸직하면서 자리를 안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얻는다.

7전 8기의 주인공 중 가장 먼저 역경의 길을 택한 이는 박세채 위원장이다. 19년 전인 2004년 재ᐧ보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등원한 데 이어 2008년에도 당선된 후 산업건설위원장에 선출됐다.
지역의 대형 현안을 처리하면서 봉곡동(선주원남동)의 대표 정치인이라는 평을 얻었으나 2014년, 2018년 선거에서 내리 낙선했다. 하지만 13년의 기나긴 고독한 여정을 거친 후 2022년 선거에서 당당하게 살아 돌아왔다.
산업건설위원장을 맡아 봉곡천 생태하천 정비공사, 선주동 골재 채취장 대안 마련, 노후한 구미대교를 대체할 신설대교 조기 건설 촉구 등의 의정활동을 펼쳤다. 봉곡동 대표정치인으로 안착했다.

김영태 운영위원장은 모진 한파에도 굴하지 않는 살아있는 ‘7전 8기’의 상징적 인물이다. 2010년 보수정당으로부터 받은 공천장을 반납하면서도 개의치 않고 무소속으로 도전했지만, 여론은 야박했다. 하지만 2014년과 2018년 선거에도 무소속으로 나선 그는 선거구인 선주원남동과 도량동을 명함으로 도배하다시피 하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진한 감동을 샀다. 2010년, 2014년, 2018년 선거에 하얀색 웃을 입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백의 철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량동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초선이지만 동료의원들로부터 당선과 낙선을 포함한 4선의 선수가 평가돼 운영위원장에 선출됐다.

2010년 비례대표로 등원한 김춘남 의원은 이어진 2014년 선거에 지역구로 말을 갈아타고 도전장을 냈으나 분루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2018년과 2022년 선거에 내리 당선되면서 구미시의회 사상 최초로 여성 출신 3선 의원의 기록을 쓰면서 구미시의회 의회사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기록됐다.
재선의원 시절, 이정임 전 의원에 이어 구미시의회 사상 두 번째 여성 출신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9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억척같은 길을 극복한 여성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허호, 허복, 김택호, 정영진, 한상진, 김상조 전 의원의 대를 이어받은 상모사곡동 대표 정치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명희 의원은

2010년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구미시의회 여성 대표 정치인이면서 고아읍 대표 정치인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어진 2014년 선거에 내리 도전장을 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설상가상이었다. 2018년 선거를 겨냥한 도의원 경선에도 나섰으나 여론조사 결과 1표 차로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2022년 선거에 당선되기까지 8년간의 고독한 시간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2022년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절망을 극복한 여세를 몰아 이정임 전 의원, 김춘남 의원에 이어 구미시의회 사상 여성 출신 세 번째 상임위원장 선출의 의정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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