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삶= 발행인 김경홍] 사실상 구미시의회 행정사무 감사가 종료됐다. 열심히 했다. 겸손지덕을 바탕에 깔고 차근차근 사안을 짚어나가는 의원들의 모습은 가히 감동적이었다.
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들과 일선에서 정도를 지켜온 전문직,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해 온 사회·시민 단체장이 어우러진 젊은 9대 의회는 환상의 조합이다. 여기에다 여야를 아우르는 안주찬 의장의 지도력은 평가할 만하다.
구미지역에서 30년 이상 언론에 몸담아 온 기자가 본 9대 의원들의 이번 행정사무 감사는 전국적인 밴치마킹 대상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 문제가 있다. 그 몇 명의 의원들이 의회의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는 푸념이 의원들 사이에서 흘러 나온다.
집행부를 가르치려고 한다거나 사투리에다 고성까지 곁들이면서 장황하게 자기의 논리를 주입하려는 강의식 행정사무 감사. 후배 의원들은 이렇게 귀띔한다.
“그 의원들이 마이크를 잡으면 다른 생각을 합니다. 장황하고 핵심도 없고, 가르치려고 하고... 누구인지를 대충은 알 것입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남국 의원은 촉망받는 미래를 이끌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코인 사태에 짓눌려 ‘패인 정치인’이 됐다.
행정사무 감사 기간 K문화타임즈는 의원과 관련된 많은 제보를 접수했다. 확인을 해보면 대부분은 허위였지만, 사실인 것도 있었다. 이점에 대해서는 본지가 두세 번의 확인 절차를 거쳐 보도할 것임을 네티즌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
이번에 기획행정위원회에서 문제가 된 체육복 수의계약에는 타 부서의 과장이 압력을 불어넣은 결과 벌어진 일이라는 설이 정설이 되고 있다. 선배 공무원은 후배를 아끼는 처신을 해야 한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후배들을 궁지에 몰아넣는다면 선배 공무원으로서의 위상이 서겠는가. 후배들에게 부끄럼이 없는 처신을 바란다.
수년 전의 일이다.
인사 문제로 담당자와 인사계장 등이 줄줄이 묶여 들여가는 상황에서 A모 국장은 자신 지키기에 골몰했다. 하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형사 처벌은 물론 ‘여론 재판’까지 받았으니 말이다.
복잡다단한 세상을 살다 보면 가을 하늘처럼 투명할 수 만은 없는 법이다. 또 투명한 삶에게 먹거리를 제공하지 않는 게 변색한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그러므로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의회나 집행부 간부들은 집행부 혹은 후배들을 탓하기 전에 다시 한번 곱씹어야 한다.
“청명한 하늘 아래서 나는 부끄럼이 없는가?”
그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자숙하게 되고 언어와 행위도 순화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