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구미공단보다 10년 늦게 산업단지를 조성한 경기도 안산이 지난해 산업역사박물관을 개관한 반면 구미시는 박물관 건립을 주관할 부서조차 정하지 못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4년 박물관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해 9년 만인 2022년 7월 개관한 안산역사박물관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 구미시의회 김정도 의원. [사진 제공 = 구미시의회] |
해당 부서만으로는 추진 역부족☛ 문화체육관광국과 경제지원국 협업체계 구축, 주관부서 명확히... T/F도 구성해야
공단조성 1호 도시이면서 산업근대화 선도 도시인 경북 구미에 산업역사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의회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산업역사박물관 건립은 ‘소리만 요란한 빈 깡통’이었다.
구미보다 10년 늦게 출발한 후발 주자 경기 안산은 이미 2014년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작으로 사업에 착수해 9년 만인 지난 7월 개관했다.
지난해 9월 15일 문화체육관광국 관광진흥과 행정사무 감사에서 공단 조성 1호 도시에 산업박물관이 없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지적한 김정도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건립 계획을 수립해 추진했지만, 의지 부족으로 중도에 중단하면서 흐지부지됐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기업지원과는 윤성방직 부지에 산업도서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매입자와의 매입가 조정 실패로 중단했다. 신성장산업과 역시 2019년 스타트업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 추진하다 중도에 포기했다.
산업혁명 당시의 공장부지와 산업기계를 매입해 건립한 맨체스터산업 박물관을 모범 사례로 제시하기도 한 김 의원은 거듭“산업근대화의 선도도시인 구미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산업역사 박물관을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도시역사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은 경북도의회에서도 거론됐다.
2020년 6월 10일 김상조 전 도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신평, 신부, 비산, 광평, 사곡, 상모, 임은, 오태동, 칠곡군 납계동 출신 원주민들은 1공단 조성 과정에서 토지 관련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이들 실향민의 재산적 손실은 구미공단에 입주하는 기업에 저렴한 분양가로 공장부지를 제공하도록 했다면서, 적정한 보상을 받지 못한 이주민의 억울함을 명확히 규명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대안으로 국가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전자메카인 구미공단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전자산업발전기록관 및 박물관 건립을 촉구했다.
↑↑ 구미시의회 장세구 의원, [사진 제공 = 구미시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