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

구미시장학재단, 생활 어려운 대학생에겐 너무 가혹’... 기회균등 장학금에 과도한 성적 제한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6.10 15:47 수정 2023.06.10 16:16

성적우수·진학우수 대학생은 장학금 남아돌아 반납
생활 어려운 대학생은 성적 제한으로 탈락률 67%
김정도·김재우·김근한 의원... 이대로 가면 구미시장학재단은 부자장학재단 오명, 청년들에게 희망을 잃게 해선 안 돼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 일선에서 땀을 흘리는 생활이 어려운 대학생들.
구미시의회 김정도 의원이 이들에게 지급되는 (재) 구미시장학재단(이하 재단)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김재우·김근한 의원도 견해를 같이했다.

 

 

↑↑ 2022년 10월 11일 구미시장학재단이 제26차 이사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재단]


지난 8일 교육청소년과를 행정사무 감사한 김 의원에 따르면 재단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회균등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취지는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학점 3.0 이상의 성적 제한을 두면서 매년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중 2/3가 탈락하고 있다. 2022년의 경우만 해도 재단은 선발인원을 15명으로 정했지만,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10명이 성적 제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기회균등 장학금 제정 취지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우수 장학금과는 달리 학업성적이 낮더라도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데 있다.

특히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학비나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학업 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재단이 기회균등 장학금 지급 조건을 학점 3.0 이상으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가장 기초적인 성적을 요구해야 한다는 게 김 의원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국가장학금이 요구하고 있는 학점 2.5점을 재단이 준용할 경우 성적 제한 때문에 기회균등 장학금 수혜 대상에서 탈락되는 사례를 극소화할 수 있다.”며 학점을 낮추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재단이 어떤 목적과 어떤 취지를 가지고 어떤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것인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 어려운 청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인원 및 금액 조정, 성적 제한 하향 조정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우 · 김근한 의원도 “ 기회를 균등하게 하기 위한 기회균등 장학금에 학점에 제한을 두면 되지 않는다”며 “ 재단은 학교 공부도 하고 학비도 벌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줘 원활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적우수, 진학우수 대학생들은 대학교와 기업체, 동문회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 한국장학재단의 규정에 따라 이들 학생들이 받는 장학금이 등록금액을 넘어서면 초과되는 장학금은 반납해야 한다.
구미시장학재단에 장학금을 반납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성적우수, 진학우수 장학생 수와 금액을 하향 조정하고 기회균등 장학금 대상자와 금액을 늘리라는 요구가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러한 흐름 때문이다.






저작권자 K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