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편안하게 눕기는커녕 앉을 자리조차 없는 공간에서 어르신들은 각출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조차 없습니다. 운영비가 없어 무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에는 이용조차 힘든 실정입니다.“
시골 마을 얘기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바로 복시 시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구미시에 소재한 미등록 경로당의 실태이다.
|
|
|
|
↑↑ 5분자유발언을 통해 미등록 경로당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구미시의회 김근한 의원. [사진 제공 =구미시의회] |
지난 15일 구미시의회 김근한 의원은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함께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1사1 경로당 사업 추진에 우선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23년 3월 현재 구미시의 고령화율은 11.1%이며, 65세 이상 1인 가구는 1만 3,258명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고령화율과 독거노인 수가 늘어나면서 어르신들에게 경로당은 중요하고 소중한 복지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경로당에도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노정되면서 복지사각지대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기준, 운영비와 냉난방비, 각종 물품 지원은 물론 시설 개보수 등 기능 보강을 지원받는 구미시의 등록 경로당은 419개소이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미등록 경로당은 43개소로 전체 경로당의 10%에 이른다.
등록 경로당과 달리 지원이 전무한 미등록 경로당의 실태는 참담하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필수적인 화장실이 없는가 하면 편히 눕기는커녕 앉을 자리조차 없는 협소한 공간에서 힘든 노년을 보내고 있다. 더군다나 지원이 전무하다보니 각출을 통해 운영비를 마련하는가 하면 냉난방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여름철이나 겨울철에는 아예 경로당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들 미등록 경로당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은 전혀 없는 것일까.
김 의원은 그 대안으로 안성시의 예를 들고 있다. 이 지자체의 경우 미등록 경로당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미등록 경로당 어르신들에 대한 안정적인 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와는 별개로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1사 1 경로당 추진 사업에 미등록 경로당을 시범 운영 경로당으로 최우선적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로당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든 노년을 보내고 계신 미등록 경로당의 어르신들을 위한 적극적인 복지행정 실현은 구미시가 시급하게 풀어야 할 당면과제”라며, “경로당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