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와 월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김경홍 시인 겸 소설가가 [연작시, 엄마처럼 또 엄마처럼]을 연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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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사진출처 =제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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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흩날렸다 휘영청
빈 지갑,
너무나도 취해버린
미운 아빠처럼 ...
엄마는
또 엄마는 혼자였다
울면서 웃음으로 산다는 현실,
내가 배운 삶의 법칙이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혹은
웃었단 말인가 제주도 중문 천서동
멀리 어쩌면 가까이 검은오름이
가슴으로 흘러들었다
왜 이 순간
가슴,
뭉클해오는 것일까
가슴으로 또
가슴 속으로 흐르는 무언가가 있다
엄마처럼 또 엄마처럼
피어나는 싹들
싱그럽다
고운 우리 엄마는
그 작은 세상 속에
어떻게 둥지를 틀었을까
꽃들은 피어서 지고
피어나고
싹들은 출렁인다 반짝반짝
제주 오름들이 염병을 앓았다
왜 그랬을까
그것들이 흘러들어 나를 길러냈다
그랬으니
늘 산으로만 들고 싶은 것일까
멀리 서울 어딘가에 아픈 흔적 한줌
부려놓고 하행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언제가 가본 적이 있을 것 같기만 한
어두운 능선 등잔불에 눈이 간다
내려도 내릴 수 없는 것이
숨가쁘게 달려가는 생의 법칙일까
나를 길러낸 내 엄마처럼
혹은 아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