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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칼럼] 못 생겼다니 울고 싶나....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5.09 18:50 수정 2023.05.09 18:54

예수,석가는‘현상’을 죽여갔다



[k문화타임즈 = 발행인 김경홍] 어느 날 20대의 딸이 물어왔다
“아빠는 왜 그렇게도 못 생겼어.”
그는 허허 웃기만 했다.
함께 한 마누라가 답했다.
“내가 봐도 못 생겼어. 그런데도 왜 함께 살아가겠노.”
시인인 마누라는 입을 다물었다. 아주 질기게... 또는 곱게...




그 남자는 잘 생겼다고 하는 그 여자와 결혼을 했다. 하지만 1년 정도 지나자 그 고운 모습은 없어졌다고 했다.

칸트철학에 심취한 20대가 그에겐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에게“현상은 잎이고, 생명이라는 본질을 알라.”고 타일렀다고 한다.

요즘 2백만 원이면 얼굴을 뜯어낸다고 한다. 돈이 외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수, 석가는 그 ‘뼈다귀 얼굴’속으로 걸어들어가면서 '‘마음의 얼굴’을 만든어 냈다. 스스로 자신을 못 생긴 형상으로 만들어 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만들어 낸 ‘마음의 얼굴’은 실존하는 생명체에게 위안을 준다. 혹은 희망이다.

5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많은 이들은 세월과 맞선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세월을 겸허히 모시고 가슴과 마음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만들어낸다.

결국, 그들에 의해 세상은 바로 간다. 그래서 ‘고운 세상’이다.

그 아빠에게‘왜 못 생겼다던 딸’은 흐르는 세파 앞에 잘 버텨낼까.
재물과 권력으로 똘똘 뭉쳐가는 퇴폐한 자본주의, 세상은 그래도 ‘마음의 얼굴’들이 있었기에 존속할 것이다.

이 늦은 봄날 밤 지는 꽃을 안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울어버리는 ‘그 마음’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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