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

[삶과 시] 우리들의 아내

시인/소설가 김경홍 기자 입력 2023.04.22 02:34 수정 2023.04.22 11:05





그것들이 어쩌면
간 밤

모이고 또 모여서


울었을지도 모른다


그 시간들이 

어쩌면 

세월들이...



누군가인가
살아 돌아와서

만난 적이 있는가

이 기막힌 현실
새벽이 온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아주 

아주 멍청이처럼 



누가 삶을
명명했다는 말인가

우리 마누라가 가슴속으로
아주 조용히

걸어 들어온다



‘상처없는 나무는 없어...’
편백나무...
들여다 보았다

어찌하여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아주 아름답게..,


싱싱하다



우리 편백나무는


가슴에도 강물이 흐른다는

알았다


미안타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바람이...

그리하여

 

그것들이

새벽을 

몰고오는 것이었다

 

그래도...

 

된장찌개에다

혹은

 

현관문

아주 

가볍게 안아주는

아내

혹은 남편이

 

햇살처럼 

 

길게 가슴을 내려놓았다

우리들 

그 좁은 화장실에서 

 

짧게

사랑해 여보

혹은 아주 길게 

 

울어버렸다 

바보 

천치처럼

 

[시인 소설가.  김경홍]






저작권자 K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