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고 또 모여서
울었을지도 모른다
그 시간들이
어쩌면
세월들이...
만난 적이 있는가
이 기막힌 현실
새벽이 온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간다
아주
아주 멍청이처럼
걸어 들어온다
싱싱하다
바람이...
그리하여
그것들이
새벽을
몰고오는 것이었다
그래도...
된장찌개에다
혹은
현관문
아주
가볍게 안아주는
아내
혹은 남편이
햇살처럼
길게 가슴을 내려놓았다
우리들
그 좁은 화장실에서
짧게
사랑해 여보
혹은 아주 길게
울어버렸다
바보
천치처럼
[시인 소설가. 김경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