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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LG 주부배구대회의 살아있는 상징, 최선호 LG경북협의회 전 사무국장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9.22 23:33 수정 2022.09.23 10:08

 


 
[문화칼럼=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벼랑 끝에 선 민생들이‘사네, 못사네’ 막막한 가슴을 부여잡아도 여름의 끝자락에선 가을바람이 우리네 삶 속으로 밀려든다.
무상한 세월과 함께 우리네 삶도 흘러가는 것이다. 세월 무상이요 인생무상이다.

세월을 거슬러 흘러가는 아련한 시선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게시대의 현수막에 멈춘다.
‘제28회 LG기 주부배구대회, 9월 24일 오전 10시 30분, 낙동강체육공원 일원’
LG 경북협의회 최선호 전 사무국장이 가슴 뭉클한 추억을 꺼내 든다.
“28회를 맞는 LG기 주부배구대회!  추억은 어느새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지역민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낙동강 물이 천년을 흘러도 낙동강 물이듯 LG 주부배구대회도 영원히 구미와 함께 소중한 역사를 써 내릴 것입니다.“

1993년 구미시민을 위한 행사를 기획한 최선호 전 사무국장은 제23회 주부배구 대회를 끝으로 정든 LG를 뒤로했다.
언론은 “LG에 삶의 전부를 바친 최선호 사무국장은 ‘LG 주부배구대회를 구미시민의 대표 축제’로 안착시킨 LG 주부배구대회의 살아있는 상징적 존재’라고, 써 내렸다.

◇23회까지의 치열한 삶, LG기 주부배구대회를 꽃피우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다. 남을 위한 한 때의 삶은 고독하지만, 그 치열한 열정은 꽃을 피워 올리는 법이다. 

필자가 최선호 LG경북협의회 전 사무국장을 만난 것은 28년 전인 1993년이다. 40대 초중반의 능선을 걸어가던 시절의 최 전 국장은 당시 LG기 주부배구대회를 기획했고, 첫 출발의 폭죽을 쏘아올렸다.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이었고, 기업과 지역사회의 어우러짐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보여 준 상생 철학의 스타트였다.
그리고 그는 23회 대회를 끝으로 정든 LG를 뒤로했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다. 파릇하던 최 전 국장의 세월도 예외가 아니다. 오로지 LG와 구미 지역사회, 상생 철학이 얼마나 따스한 것인지를 LG기 주부배구대회를 통해 보여주려던 가열찬 삶의 이마에는 걸어온 삶의 흔적들이 가을 단풍처럼 채색돼 있다.

LG주부배구대회와 함께 걸어온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때로는 불신의 회오리가 몰아쳤고, 때로는 비소의 찬 서리가 내렸다. 하지만 최 전 국장은 형설지공의 힘으로 오늘의 LG기 주부배구대회를 구미 지역사회에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안착시켰다. 그래서 그는 ‘고독한 주인공이면서 상생철학의 실천가’로 평가된다.

LG기 주부배구대회에는 27개 읍면동 대항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가 부여된다. 쏘아 올린 백구는 엘지와 상생하는 구미의 무대 위에 경북도를 한데 묶어내는 마중물이었고, 동서 간에 놓인 감정의 얼음벽을 녹이는 햇살의 역할을 했다.  더군다나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역만리의 길을 떠나온 이주민과 이주여성들에게는 제2의 고향이라는 둥지의 정을 제공했다.
특히 양지의 저편 음지 속에서 움츠리고 앉은 어려운 이웃들을 햇살의 광장으로 불러들이는 어머니의 따스한 품이기도 했다.

그 중심에는 늘 최선호 전 사무국장이 있었고, 23년이라는 고독하고 치열한 삶이 있었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역작 ‘백년 간의 고독’에 비유할 만큼 걸어온 길은 외로웠고, 겨울 한파를 몰아내는 장작더미의 불길처럼 치열했다.

최선호 전 사무국장은 가던 걸음을 멈춰 세우고 먼 산마루를 올려다본다. 시선이 멈추는 그곳에 가을이 한 폭의 풍경을 그려낸다. 물들어가는 풍경이 구미시민을 하나로 묶어낸 LG기 주부배구대회의 살아있는 역사와 흡사하다.

한 사람의 고독이 만인을 가을 풍경이 물드는 화원으로 불러드렸다. 아름답고 위대한 힘은 만인에게 행복을 안기는 법이다. 그 중심에 LG 주부배구대회가 있었고, 최선호 LG경북협의회 사무국장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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