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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재 •삶이 그리운 날 7/ 가슴앓이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7.23 20:13 수정 2022.07.23 20:15



↑↑ 길 [사진 출처 =블로그 좋은 글과 시]


함께 있어도
그대는
그대 가는 길을 바라보고
나는
내가 가는 길을 바라본다.

강가에 놓인 아담한 공원
바람결에
살랑 이는 보릿대들이
푸르게 밀물져 오던 그날

작은 봄날의
세상 속에서
어깨에 기대
사랑을 속삭이던 그 소녀,

마음에서 마음으로
사랑이 물결 지든
그날처럼
우리는 살아 왔는가.

추억의 그림자
그리움에 실려 오고
나를 부르는
이른 새벽 종소리에
잠을 깨우는 이른 새벽,
내 곁을 떠난
소녀 같은 그대

먼 길
함께 걸어 왔어도
그대가 밤길처럼 외롭고
내가 살아온 길처럼 외로운 날들
어깨에 기대
사랑을 속삭이던 소녀가
그리운 까닭은

그대가
그대 가는 길을 바라보고
나는 내가
가는 길을 바라보기 때문인가



시인 엄상섭
<주요 약력>

◇경북 선산 출생
◇전 구미시 정책기획실장
◇전 구미시설공단 이사장
◇서울문학 신인상 통해 시인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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