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k문화타임즈 논설주간·구미 대구 YMCA 전 사무총장] 어제 아침부터 주유소 앞에 기다랗게 차들이 서 있더니 마침내 어제보다 휘발유와 석유를 불문하고 리터당 200원이나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1970년대 오일 쇼크와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얼마나 오를지 알 수 없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니 반도체니, 우리나라의 모든 경기가 그와 비례하여 떨어집니다. 코스피 6000을 넘기다가 오늘 5,200선으로, 그것도 두 번씩이나 서킷 브레이크가 있고 난 다음 겨우 진정된 모습이고, 심리적 원화 마지노선인 달러당 1,500원에 턱 밑에까지 왔습니다. 우리와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이 훨씬 넘는 거리에 있는 나라들이, 그것도 구체적인 영문도 모르는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의 싸움에 우리가 이리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중국 북제(北齊) 시대 문장가 두필(杜弼)이 쓴 격양문(檄梁文)에는 ‘城門失火,殃及池魚’。(성문실화 앙급지어, 성문에 불이 나면 연못의 물고기까지 재앙을 입는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불을 끄느라고 연못에 물을 모두 퍼내니 그 속에 있는 물고기가 죽어 나간다는 말입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지요. 꼭 그런 형국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쟁을 보면 볼수록 아리송해지는 모습입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또 구분하기 힘든 비슷한 사람의 목숨을 이리 헛되이 짓밟는 모습, 동족 같은 사람끼리 피를 흘리는 것이 참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누가 왜 이리 싸우느냐고요? AI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지금 중동에서 보이는 긴장은 “여러 나라가 한꺼번에 싸우는 전쟁”이라기보다, 크게 보면 두 개의 축이 충돌하는 구조’이고 ‘핵심은 이스라엘 대 이란 세력권이고, 여기에 미국과 아랍 국가들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얽혀 있다’고 밝혀줍니다.
첫째는 이스라엘 대 하마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조직)의 가자 전쟁부터 보아야 합니다. 몇십 년 전부터의 중동 1,2,3차 전쟁은 무시하더라도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전쟁 시작되어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펼친 것이지요. 물론 거기에는 팔레스타인 국가 문제(영토·난민문제와 유대교와 이슬람·종교 갈등이 그 중심에 흐릅니다. 둘 다 같은 사람을 종교적인 신앙대상(아브라함)으로 모시는 사람들인데......
둘째는 지금 가장 피 튀기는 싸움인 이스라엘 대 이란의 직접 충돌 위험입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은 이란 핵무기 개발을 최대 위협으로 군인들과 총으로 백병전 등의 직접 전면전은 거의 없지만 미사일, 드론, 사이버 공격, 암살 등 ‘그림자 전쟁’ 진행으로 전쟁과 관련 없는 학생들, 어린이들이 피의 재단에서 울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이스라엘 대 이란의 동맹 세력의 대리전 (Proxy War)입니다. 즉 이란은 동맹 무장세력을 통해 헤즈볼라 (레바논)는 이스라엘 북부 공격하고, 후티 반군 (예멘)은 홍해 선박 공격하면서, 시아파 민병대 (이라크)는 미군 기지 공격합니다. 전술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것처럼.
그런데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을 마치 이 전쟁의 총사령관처럼 지휘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핵심 동맹이고, 이란 핵무기 개발 저지 및 석유와 해상 무역 보호 (홍해·페르시아만)를 위해 이스라엘 지원함으로 후티 미사일 요격에 중동 미군 기지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미국은 이란의 지도자를 습격해서 사살하고 후계자는 트럼프대통령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만 순직한 대통령의 차남이 승계하였는 바 그는 더 매파이고 적대적이어서 미국과의 전쟁에 이스라엘이란 병참기지에서 벌어지는 참극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가운데 주변 아랍 국가들은 과거와 달리 매우 복잡합니다. 즉 이란, 시리아, 일부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에 적대적이라면 사우디, UAE, 요르단, 이집트는 이란을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이스라엘과 협력 또는 중립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란이 주변 국가에 폭격을 가한 내용에는 이러한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중동 갈등의 핵심 구조는 <이스라엘 + 미국 동맹> 대 <이란 + 무장세력 동맹>라고 볼 수 있고 그 문제의 중심에는 팔레스타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보니 조금은 명쾌해집니다만 세계의 석유를 운반하는 배가 거의 다 지나가는 호르무즈해협이 이란의 땅이고 그곳을 지나지 않으면 배가 갈 수 있는 길은 아라비아 반도 한 바퀴를 돌아야 하니 운송비용은 배보다 배꼽이 크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이란이 그 좁은 바다의 계곡을 지나는 배를 폭격한다고 합니다. 아예 올수가 없지요 특히 우리나라의 기름은 70%가 중동에서 오는 것인데...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밖에 없고, 모처럼 주식으로 좀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나 싶더니 폭망하게 된 모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의 종교적인, 그리고 장삿속인 이권다툼으로 오늘 우리 지역의 살미 고달파지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자를 규탄합니다. 전쟁을 마치 장난치듯 희화화하는 강대국이란 자의 산돼지 같은 얼굴에 침이라도 뱉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