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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설] 구미시 문화예술 행정, 괴테 생가라도 다녀와라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3.30 03:39 수정 2025.03.30 14:33

구미 인물 생가터 실사조차 않는 문화예술 행정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 구미 인물 생가터 점검나서야
시립 박물관 겸한 대한민국 산업역사박물관 유치한 구미시 노력 긍정 평가
산업역사박물관 건립 요구해 온 구미시의회의 노력도 평가한다
의회 문화환경위 더불살이 구미 유물⇁반환 위한 법적 근거 마련해야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시인 겸 소설가) 김경홍]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괴테 생가(生家)의 관광화를 통해 한 도시가 먹고사는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의 본향, 구미로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8일 구미 출신 창랑 장택상 선생의 자서전 ‘대한민국과 나’ 재출판 기념회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항일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구미시 오태동 왕산 허위 선생의 생가터에는 원룸이 지어져 있다”고 한탄했다. 오로지 제조업에만 목을 매단 나머지 문화예술역사에 대해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역대 민선시장들의 시정 철학에 견준다면 격세지감마저 든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구미는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시기마다 상징적 인물을 배출한 인물의 고향이다. 성리학의 본향인 구미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상징인 야은 길재, 일제 강점기에는 왕산 허위, 대한민국 건국 당시에는 창랑 장택상, 산업화 시대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했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에는 삼성으로 일컫는 서성 황기로 선생을 낳았고, 현대에 이르러선 3김 정치의 주역인 김종필의 부인 박영옥 여사를 낳았다. 하지만 이들이 낳고 자란 생가터는 민선 구미시와 의회, 시민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자취를 잃고 있다.

실례로 임운동의 창랑 장택상 고택(생가)은 구미시가 매입해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문을 외면하면서 지금은 원형이 훼손된 가운데 대구시민이 소유한 카페로 변형됐다. 왕산 허위의 생가터는 원룸지역이 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의 형 박상희 선생과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의 각산 생가터는 찾을 길이 막막하다. 고아읍 망장리 황기로 선생의 생가터 또한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구미시 문화예술 행정을 탓할 수밖에 없다.
과연, 구미시는 이들 생가터에 관심을 두긴 했는가.  의회 문화환경위원회라도 나서서  생가터를 돌아보라. 

주요 인물의 생가터 보존 방안 마련과 함께 구미 유물의 보존 방안에 대해 의회 문화환경위원회에 주문한다.
구미시는 어렵게 구미1산단에 국책사업인 문화선도산단을 유치했다. 그 중심에는 의회가 줄곧 요구해 온 시립박물관을 겸한 대한민국 산업역사박물관이 있다. 지금까지 박물관을 보유하지 못한 구미시는 1천500여 점의 문화재 대부분을 영남대와 대구대 박물관 등에 보관 위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돌려받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올 들어 경북도의회가 제정한 ‘경북도 소유의 문화유산 반환 지원’ 관련 조례를 들여다보기 바란다.

다시 강조하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괴테 생가(生家)의 관광화를 통해 한 도시가 먹고사는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데도 왜 구미는 상징적 인물들의 생가터엔 관심조차 없나. 구미시 문화예술행정에 문제가 있다. 문제가 있다면 시장은 과감하게 혁신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껌값(?)으로 발갱이들소리를 전수하라는 식의 문화예술 행정으론 안 된다.

의회 문화환경위원회도 집행부를 제대로 채찍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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