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상임이사 김정원] 며칠 전 모처럼 전화통화를 했다.
”요즘 어떠세요 식사는 제때 하시나요?“
”밥맛이 좋을리가 있겠습니까. 매순간 비탈을 오르는 심정입니다“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필자가 기억하는 강 의원의 음성은 우렁차고 기백이 넘쳐났었다.
하지만 이날은 그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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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은 표정으로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강명구 의원 [사진 제공 =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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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으로 모셨던 분(윤석열 대통령)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습니다. 가슴 아프고 미안하고 죄송할 뿐입니다“
강 의원은 잠시 말끝을 흐렸다. 간과 뇌가 땅에 흩어질 정도로 충성을 다하는 간뇌도지(肝腦塗地)의 길, 그곳을 향해 걷는 을씨년스러움이 진하게 묻어나는 2월의 밤은 착잡했다. 그렇다면 주군의 아픔과 함께하려는 그 마음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필자는 기억을 되새겨 본다
22대 총선 일정이 막바지를 향해 바싹 고삐를 틀어쥔 2024년 4월 2일 구미시 선산읍 선산 오일장. 연단에 오른 당시 국민의 힘 강명구 후보의 화두는 이랬다.
”저를 기를 것은 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이었습니다. 새벽이슬을 헤치며 밭으로 향하는 휘어진 어깨였고, 밤늦도록 들창문 틈새로 흘러나오는 잔기침 소리였습니다.”
그렇다면 풋내기 유년을 길러낸 아버지, 침묵으로 때로는 휘어진 어깨와 들창문을 두둘기던 잔기침의 아버지가 갈망하던 가르침의 화두는 무엇이었을까.
“유세가 있는 오늘 새벽에도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당당하지만 낮은 자세로 머리를 숙여라. 은혜를 입었으면 반드시 은공을 갚아라”
필자가 아는 강 의원은 늘 겸손하고, 경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간성, 은혜를 입은 이에게 은공을 갚는 간뇌도지(肝腦塗地)의 존재가치다.
그래서 구치소와 헌법재판소, 국회와 지역구를 오가며 사방팔방의 길을 오르내리는 강 의원의 걸음걸이에 마음이 간다. 탄핵의 부당성을 주문하는 간절함에도 애틋함이 묻어난다.
언제쯤 우렁차고 기백 넘치는 목소리을 만날 수 있을까.
"때 그르지 말고 식사 제대로 하세요"
조용히 종료버튼 눌렀다
뜻을 이루기 위해 47세의 유비는 아들뻘인 27세 제갈량의 초가집을 세 번씩이나 찾아가 읍소했다. 주민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강 의원의 민원정치에 새삼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