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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칼럼] 정치 풍파 몰아쳐도 의연한 구미인龜尾人... 하지만 ‘기막힌 가슴’이 적지 않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4.12.13 20:05 수정 2025.01.01 17:21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과 윤석열 대통령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1960년대 허허로운 벌판에 구미국가산단을 조성한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을 계기로 굴뚝 연기의 희망을 쏘아올린 구미는 ‘낙동강의 기적’을 함축한 산업근대화의 꽃을 피워올렸다.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구미산단으로 몰려든 팔도강산의 청년들은 별을 보며 출근하고 달을 보며 퇴근하는 역경의 세월과 함께 황량한 벌판을 전국 최고의 국가산단으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젊음을 바쳤다. 이제 그들과 그들이 낳고 기른 자녀들은 구미를 제2의 고향 혹은 고향으로 둔 자랑스러운 구미인이 됐다.

돌아보면 구미를 고향 혹은 제2의 고향으로 둔 구미인들은 그동안 적지 않게 가슴앓이를 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진보와 보수의 이데올로기로 재단하려는 세태 속에서 구미인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다.

구미인들에게 충격을 가한 사건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재일 한국인 문세광으로부터 저격을 당했다.
그로부터 5년 후인 1979년 10월 26일에는 또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 안전가옥 2층에서 김재규의 저격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37년 후인 2016년 12월 9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재적의원 300명 중 234명의 찬성으로 탄핵이 의결된 데 이어 3개월 후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파면을 확정했다.

또 그로부터 7년 후인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탄핵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검 검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은 죄가 중하다며, 45년을 구형한 그였다.

이처럼 구미인들은 1960년대 구미국가공단조성 이후 4번에 걸친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며 충격과 울분, 분노의 세월과 함께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구미인들은 좌절하지 않았고, 지혜롭게 대응하면서 ‘위기에 강한 구미인’으로서 구미를 지켜왔다.

구미와 인연 깊은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과 윤석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받을 만큼 지은 죄가 중했느냐’는 한탄의 소리가 들린다. 윤석열 대통령의 그것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이율배반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구미 민심이 어수선하다. 하지만 정치 풍파가 몰아쳐도 의연한 구미인龜尾人이 아니었던가. 슬기와 지혜의 힘으로 마음을 다시 고쳐잡고 다시 뛰어야 할 때이다. 기가 막히고 분노가 치밀지언정 산업근대화의 꽃을 피운 역사는 계승되어야 한다. 그게 역사로부터부터 부여받은 구미인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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