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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상주 정치사] 이상배 의원 이어 임이자 의원, 25년 만에 상주 3선시대 주인공 되나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3.04 00:57 수정 2024.03.04 10:51

경북 여성정치의 자존심...김천 김철안 재선, 8부 능선 넘어선 상주 임이자 3선, 포항 김정재 3선


기초의원으로 출발한 풀뿌리 정치인, 구자근 의원과 닮은 꼴
임이자...비례대표 경기 안산시의원,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역구 국회의원
구자근...구미시의원, 경북도의원, 지역구 국회의원

↑↑ 상주시
[사진 출처 =상주시]


[K문화타임즈] 경북 구미와 상주의 정치사 속으로 들어가면 닮은 꼴이 많다. 구미에 당대를 호령했던 김윤환 박세직 의원이 있다면, 상주에는 경북지사와 총무처 장관, 서울시장을 지낸 이상배 의원과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80년대의 정치를 풍미하던 전두환 대통령의 동서인 김상구 의원이 있다.
 
↑↑ 임이자 의원
[사진 출처 =의원 사무실]


2000년대 정치로 옮아오면 상주의 임이자 의원과 구미의 구자근 의원은 닮은 꼴이다. 40대 초반 경기 안산시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출발한 임이자 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구미의 구자근 의원은 시의원과 도의원에 이어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풀뿌리의 근성은 옹골차다.

경북에서 최초의 여성 출신 재선은 1950년대 김천의 김철안이다. 독학으로 일본 메이지대학을 수료할 만큼 홀어머니 밑에서 자수성가한 김 의원은 박순천, 박현숙 의원과 함께 3대 여걸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남성 일변도의 정치 상황에서 국회 보건사회위원장을 지낼 만큼 정치력이 강했다.
 
↑↑ 김철안 의원
[사진 출처 = 김천시]

8부 능선을 넘어선 상주의 임이자, 포항의 김정재 의원이 4·10 총선에서 당선되면 65년 만에 경북 정치를 주도할 여전사의 시대를 열게 되는 셈이다.

임이자 의원은 또 제15대 선거를 통해 3선으로 안착한 이상배 의원에 이어 25년 만에 상주의 3선시대 개막를 개막할 역사적인 순간을 맞는다. 상주 정치사에서 3선 이상은 이상배 의원이 유일하다.
 
↑↑ 김정재 의원
[사진 출처 = 의원 사무실]

[경북 최대 인구를 자랑하던 상주시]
한 도시의 발전 정도는 인구의 증감과 불가분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 경북 도내에서 가장 많이 인구가 감소한 곳이 바로 상주와 김천이다. 인구의 증감은 특히 지역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경제, 정치 분야에서 희비를 가른다.

1965년 상주군은 26만 5천 명이었고, 이웃해 있는 김천시는 시로 승격이 된 1949년 금릉군을 포함해 19만 명에 육박한 데 이어 1960년대 들어서면서 21만 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금릉군과 도농 통합을 한 김천시는 2024년 현재 15만 명을 밑돌고 있다. 상주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965년 26만 5천 명이던 인구는 50여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급기야 2019년 1월 말 10만 3,809명으로 내려앉은 인구가 그해 2월 8일에는 9만 9,986명으로 10만 시대를 사수하는 데 실패했다. 공무원들이 인구 10만을 지키지 못한 자성의 의미를 담은 검정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할 만큼 상주의 현실은 격세지감을 절감할 정도다.

인구 감소 추세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1948년 5월 31일 제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1960년 7월 29일 제5대 선거까지 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해 온 상주는 1963년 12월 17일 제6대부터 1971년 7월 1일 제8대까지는 1명, 중선거구제로 바뀐 1973년 3월 12일 제9대부터 1985년 4월 11일 제12대에는 김천시와 금릉군, 상주군 일원에서 각 2명, 상주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상주시와 상주군으로 분리된 1988년 5월 30일 제13대부터 1993년 5월 10일 제14대까지는 상주시와 상주군에서 1명을 선출했다.

이어 상주군이 상주시에 통합된 1996년 5월 30일 15대부터 2012년 5월 20일 19대까지는 상주시에서 1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면서‘상주 자존’을 지켰다.
그러나 2016년 실시한 국회의원 선거는 상주시, 군위군, 의성군, 청송군 일원에서 1명을 선출했다. 그나마 시민들은 상주 출신 김종태 의원이 당선되면서 위로로 삼았으나 선거법 위반에 따른 의원직 상실로 2017년 4월 13일 실시한 보궐선거에서는 의성 출신 김재원 의원에게 뺏지를 넘겨야 했다.
불운의 역사를 거친 2020년 제21대 선거부터는 상주와 문경 등 통합 선거구에서 상주 출신 임이자 의원을 당선되면서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상주의 정치는 이처럼 경북 경제사와 한국 현대정치사의 단편을 모두 담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19년 8월 8일 대구고법 형사1부가 2018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황천모 상주 시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 데 이어 대법에서도 형량이 유지되면서 시장직이 박탈되자, 상주 시민들은 허탈해야만 했다.

1대부터 21대까지 상주가 배출한 국회의원은 19명이다. 이 중 5명 의원이 무소속 출신이라는 점이 관전포인트이다. 진보와 보수가 극명하게 갈라선 지금의 경북정치의 특성에 비춰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출신 이상배 의원은 3선, 대한촉성국민회와 무소속 출신의 백남식 의원, 무소속과 민주공화당을 오간 김정근 의원, 민정당과 무소속을 오간 김상구 의원은 재선이다.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재선에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박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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