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정치사ᐧ1 - 56세대 그룹과 구미시의회 정치사ᐧ2 - 67세대 그룹을 2회에 걸쳐 보도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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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의회 본회의장. [사진 출처 = 구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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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000년대 들면서 관심을 끈 정치그룹은 구미시의회‘56세대 그룹’(1955년-1956년생)이었다.
전인철 전 도의원, 손홍섭 전 구미시의회 부의장, 윤종석 전 구미시의회 부의장, 이규원 전 구미시의회 운영위원장 등 핵심 4인방은 당시만 해도 구미의 차기 정치를 꾸려나갈 탄탄한 잠재군으로 분류됐다.
구미중학교 출신인 이들은 학맥으로는‘동기 동창생, 정치적으로는‘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토대를 구축해 나갔다.
하지만 가는 길은 평탄치 않았다. 선두 주자인 전 전 도의원(전 구미시의회 의장)을 위시한 56세대는 탄탄한 기반을 확보한 이수근‧ 이용원 전 의장에 이어 1998년부터 2006년까지 8년간의 최장수 의장을 지낸 윤영길의 아성을 허무는 게 관건이었다. 그만큼 현실의 벽은 강고(強固)했다.
구미시의회 내에 구축한 탄탄한 정치적 토대와 구미갑구의 정치적 원류인 구미중학교의 인맥, 구미시체육회 실무부회장을 역임하면서 구축한 탄탄한 체육계의 기반 등 제반 여건을 모두 갖춘 데다 김관용 전 구미시장과 막역한 관계를 형성한 윤 전 의장의 벽을 허물기는 마치‘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이 때문에 56세대 그룹은 이수근ᐧ이용원ᐧ 윤영길 전 의장과 김종령 전 부의장 등 막강한 존재감에 눌리면서 2006년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56그룹이 마냥 뒤짐을 지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는 언제든지 주어지는 법이다. 2004년 구미시의회 의장 선거에 출마해 윤영길 전 의장에 대항한 전 전 도의원은 1차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는 득표력에 힘입어 56세대의 물꼬를 텄다.
이를 시작으로 2006년 구미시장 선거를 겨냥한 윤 전 의장이 자리를 비운 2006년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의 전 전 도의원의 의장 당선은 56세대 그룹에게 서광을 안기면서 권불십년의 이치를 입증해 보였다.
또 여타의 56세대 그룹 구성원에게도 기회를 제공해 윤종석ᐧ손홍섭 전 의원에게는 부의장으로 가는 길을 열었고, 이규원 전 의원에게도 의회 위원장이라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
윤 전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전 전 도의원은 도전의 세계를 구미시의회라는 테두리에 한정하지 않았다. 2년 후인 2010년 도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전 전 도의원은 구미을구 김대호 전 도의원과 함께 구미정치사를 넘어 경북도의회 의정사에 파란을 일으켰다. 두 인사가 한나라당 공천 후보의 아성을 허물면서 무소속 당선이라는 기록을 썼기 때문이다. 훗날 출마를 겨냥한 두 인사의 도의원직 사퇴는 재보궐 선거에서 구미갑구의 이태식, 구미을구의 김봉교 전 도의원을 배출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2014년 총선 출마를 겨냥해 도의원직을 집어던진 전 전 도의원의 정치적 승부수에 더 이상의 관운은 주어지지 않았다.
4선을 겨냥한 김성조 전 국회의원, 포항 출신의 정치 신예로 최경환 전 의원의 후광을 업은 심학봉 전 국회의원, 시장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허리끈을 조여 맨 김석호 전 도의원, 고려대 전체 수석의 영예에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병길 변호사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과 사투를 벌였으나 심학봉 전 국회의원의 위세에 눌리면서 전 전 도의원은 10여 년의 정치사상 패배의 첫 잔을 마셔야 했다.
이후 결과에 승복한 이병길 변호사와는 달리 후보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김성조 전 국회의원, 김석호 전 도의원과 함께 무소속 본선 출마를 위한 단일화 과정에서 김성조 전 국회의원에게 양보한 전 전 도의원은 단일 후보로 추대받은 김성조 전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이라는 결단 앞에서 쌓아 온 정치 이력은 허망한 꿈이 됐다.
또 전 전 도의원과 함께 56세대 핵심 구성원인 윤종석 전 부의장은 이후 진보 성향의 세계에서의 출구를 노렸으나 결국 학계의 길로 돌아섰고, 일찌감치 구미시의회 부의장을 끝으로 지방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손홍섭 전 부의장은 구미현대 정치의 중심지인 형곡동과 송정동에서 묵묵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다.
역사와 문화예술에 조예와 관심이 남다른 이규원 전 구미시의회 운영위원장 역시 정치적 꿈을 접고 해박한 지식과 지혜를 구미문화예술 발전에 접목하고 있다.
한편 2006년 6월의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장직을 사퇴한 윤 전의장은 남유진, 김석호, 김진태 등이 등판한 한나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선을 앞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유력한 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됐으나 뒤늦게 의장직을 사퇴하는 등 경선 준비에 차질을 빚으면서 최장수 의장의 영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구미정치 중심으로 부상한‘권토중래 67세대 그룹’... 구자근, 윤종호, 강승수, 양진오, 김낙관, 윤영철, 박세진
정치 역사의 뒤안길로 돌아선 56세대의 못다 한 꿈을 이어가고 있는 정치그룹이 ‘ 권토중래 67세대’이다. 1966년과 1967년생인 67세대는 구미고등학교 출신의 구자근ᐧ강승수ᐧ김낙관ᐧ박세진과 선산 정치의 중심 세력으로 진입한 윤종호ᐧ강승수ᐧ양진오, 인동 출신의 윤영철 등 7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상처를 안은 구성원이 대부분이다. 구자근 국회의원은 1995년 26세의 나이로 출마한 시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아픔이, 강승수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거머 쥔 한라당 공천권을 반납하는 악몽의 시련을 겪었다.
주경야독형 정치인인 윤종호 의원은 또 2006년 시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이력을 지녔는가 하면, 윤영철 전 시의원은 첫 출전한 2006년 시의원 선거에서의 아픔을 품어 안고 있다.
김낙관 의원에게는 도의원 경선 패배의 아픔이 있고, 방송통신대학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주경야독형 양진오 의원 역시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67세대 여타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시련의 추억만큼 고독한 청년시절을 품어 안고 있다.
이처럼 상처 없는 나무가 없고, 피어오르지 않는 봉오리가 없다는 이치를 이들 67세대는 적나라하게 입중해 보이고 있다.
[다음 호 계속 / 김경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