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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록적인 폭우, 구미보 좌안 둔치 침식되고, 붕괴 진행... 취약한 구조 예사롭지 않다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7.20 14:04 수정 2023.07.20 14:09

대구환경운동연합, 양쪽 제방 일부 붕괴 상황 위태




↑↑ 구미보 둔치 현장
[사진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기록적인 폭우로 구미시 해평면과 선산읍에 소재한 구미보의 좌안 둔치가 침식되는가 하면 붕괴가 진행되는 등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낙동강의 홍수를 조절하고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확보할 목적으로 설치한 구미보는 2009년 10월에 착공해 2011년 10월 완공됐다.
보의 길이는 374.3m이며, 수문의 크기는 길이 45m, 높이는 11m이며 2개가 설치돼 있고 저수용량은 5,540만 톤, 보 위에 설치한 공도교 다리의 길이는 640m이다.

19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구미보 좌안 둔치는 침식되고 붕괴돼 아찔한 양상이다. 면적만 해도 상당해 축구장만 하다. 보 상류에서부터 시작된 침식은 하류까지 길게 이어졌고 둔치 자체가 뜯겨 주저앉고 있다.

또 다릿발을 지탱해 놓은 돌망태까지 드러나 보기에도 아찔하고 위태로운 현장이다. 둔치에까지 물이 잠겼다 물이 다시 빠지는 과정에서 둔치가 함께 침식되면서 붕괴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보와 둔치가 만나는 바로 지점은 콘크리트 구조물과 맨땅이 만나는 곳이어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조금만 더 침식이 강했다면 제방까지 붕괴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 구미보 둔치 현장
[사진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 박창근 교수(대한하천학회 회장,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보와 둔치 혹은 제방이 만나는 곳은 대단히 취약한 곳으로 붕괴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걱정했던 것이 그대로 일어난 현장으로 보인다. 측방 침식이 더 이어졌다면 제방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보인다.

4대강 보는 대단히 취약한 구조물이다. 강바닥에 파일을 박아 그 위에 콘크리트 보를 얹었고 그것을 제방과 연결해 놓았기 때문에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일시에 많은 강물로 덮쳐올 때 결코 안전하지 못한 위험한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낙동강 보가 만들어지고 난 지난 10여 년 동안 낙동강 상 유역에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없어서 그동안 이런 취약한 구조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경북 북부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는 낙동강 보의 취약한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 주었다.

쌓은 바벨탑과도 같은 이 위험한 구조물인 콘크리트 보를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미보와 상주보 붕괴 현장은 그것을 웅변해 주고 있다. 지난 5월 말엔 때 이르게 시작된 녹조로 심각한 걱정을 안기더니 폭우가 내리는 한여름엔 보와 제방의 붕괴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녹조라떼를 넘어 녹조 곤죽의 강을 만드는 낙동강 보. 그 안전성마저 심각히 의심이 된다면 이 위험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시급히 던져야 한다.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말이다. 

/제공 대구환경운동 연합

 

 

 

↑↑ 구미보 둔치 현장
[사진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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