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발전 중심축은 5-10년 주기로 이동해 왔다. 시 승격 당시만 해도 형곡동이 발전축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쇠락하는 노후 1, 2산단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으로 1990년대 들어서면서 발전 축을 봉곡동과 인동동(진미동)에 넘겨주어야 했다. 이후 4산단 조성 활기에 힘입어 양포동으로 발전축이 이동했고. 이어 2017년 말을 시작으로 발전축이 다시 산동읍 (확장단지)으로 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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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인구 증감 추이는 발전 중심축의 이동 경로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인구 감소는 도심 공동화와 상권 쇠퇴로 이어지고 인구 증가는 도심 밀집화와 상권 활성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2016년만 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전 중심축은 인동동(진미동)과 봉곡동(선주원남동)이었다. 그해 6월 인동동은 5만 6,871명을 마크하며 인구 6만 시대를 향해 달렸고, 봉곡동(선주원남동)은 5만 8명을 마크하면서 인동동에 이어 시 역사상 두 번째로 인구 5만 시대를 개막했다.
인구 5만 명 시대를 마크한 두 개의 동을 거느린 2016년 현재 인구 43만 명 시대의 구미는 호시탐탐 경북 도내 인구 1위인 포항시의 발목을 붙들 기회를 노리고 있을 만큼 사상 최대의 융성기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흐른 2023년 6월 말 현재, 인구 6만 시대 개막을 자신하며 구미 경제 활황기를 주도해 온 인동동은 4만 7,350명으로 9천 565명으로 감소하면 4만 5,842명의 양포동에 발목 잡힐 위기에 놓여 있다. 발전 중심축으로 부상한 산동읍과 양포동으로의 인구 유출이 초래한 결과였다. 특히 인동동의 급격한 인구 감소는 인구 4천 명이던 산동읍을 2만 7,350명으로 몸집을 키운 젖줄 역할을 했다.
양포동과 산동읍을 발전 중심축으로 성장시키면서 쇠퇴한 인동동과 유사한 현상은 도량동에서도 재현됐다.
인동동, 선주원남동, 양포동에 이어 인구 4위를 마크하던 도량동은 2020년 12월 31일 3만 6명을 끝으로 인구 3만 시대를 마감했다. 도량동의 쇠퇴는 고아읍을 제2의 발전 중심축으로 안착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인구 3만 시대를 거뜬히 마크한 인접 지역인 고아읍은 2021년 11월 말 현재 3만 8,176명으로 4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양포동과 산동읍, 고아읍이 급성장에 이어 1, 2의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은 옛 선산군청 소재지인 선산읍은 2020년 12월 31일 1만5,001명을 끝으로 인구 1만 5천 시대를 마감했다.
선산읍의 퇴조 흐름이 반영되면서 2010년 당시만 해도 옛 선산군 8개 읍면의 인구는 5만 6천 명을 힘겹게 오르내렸다. 하지만 2021년 들어서면서 선산지역은 4만 명이 늘어난 9만 명 시대로 진입한 데 이어 2023년 6월 현재 9만 1,967명으로 10만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3년 6월 현재 산동읍 2만 7,350명, 고아읍이 3만 8,149명으로 1,2의 발전 중심축으로 부상한 데 기인한 현상이다.
한편 통합신공항 시대가 열리면 산동읍과 장천면으로 발전 중심축이 급속하게 옮아가고 상대적으로 양포동이 쇠락하면서 인동동과 유사한 현상을 답습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신공항 제2의 배후지역인 도개면과 광할한 개발 예상지를 보유하고 있는 봉곡 부곡동의 경우 북구미 IC가 소재하고 있는 데다 신공항과 관련 북구미 IC~군위 JC 구간(구미 부곡~ 군위 JC 25㎞)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잠재적인 발전 가능 지역으로 꼽힌다.
게다가 산동읍의 변두리 지역인 송산‧백현리의 잠재적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망이다.
↑↑ 구미시 산동면 확장단지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사진 제공 =구미시] |
2018년 들면서 인구 1만 5천 명 시대를 개막한 선산읍은 2020년 12월 말 1만 5,001명을 끝으로 1만 5천 명 시대를 마감했다. 이후에도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1년 11월 말 현재 1만 4,675명으로 주저앉았다. [2021 11월 말 vs 2023년 6월말 ⇥ 마이너스 517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