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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돌아본 취임 1년] 김장호 구미시장의 365일, 상전벽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땀방울이 일궈내는 과일이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7.05 04:59 수정 2023.07.05 09:02

[새벽 칼럼= 발행인 김경홍] 상전벽해(桑田碧海), 마냥 흐르는 세월이 뽕나무밭을 푸른 바다로 변화시키는 게 아니다. 세월과 맞서는 과감한 용기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는다는 각오와 의지, 그리고 그러한 가치와 철학을 구체화하는 땀방울 없이는 모든 게 허상이다. 만사의 이치가 그렇다.

 
구미시 민선 8기 김장호 시장이 첫발을 내디 딘 2022년 7월 1일, 초여름을 향해 가는 늦봄은 잰걸음이었으나, 당시 공직사회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이었다. 반목과 불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시 청사 분위기는 ‘침체’그 자체였다.

 
조국 근대화의 선봉에 서 온 구미시의 위대한 위상이 위축되었는가 하면, 경직된 분위기에 붙들린 공직 사회는 자치시대를 함께 꾸려나가야 할‘시민의 광장’으로 걸어 들어가지 못했다. 심장에서 퍼 올린 동력을 몸속 곳곳으로 퍼 날라야 할 실핏줄이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은 위기 였다.

 

 

↑↑ 취임 2주년을 맞이한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 3일 로봇‧서빙 로봇과 함께 첫 출근을 한 후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장으로 향했다.
[사진 제공 = 구미시]


그로부터 1년이 흐른 2023년 7월 3일, 민선 8기 1주년 출입기자 간담회장, 트레이드마크인 운동화에다 노타이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김장호 시장은 “지난 1년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41만 구미시민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며,‘새희망 구미시대 성과 평가회’의 시작을 알렸다.

 

김 시장의 시정추진 철학은 혁신이며, 불굴의 용기와 시책 사업을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이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쏟아진 경직된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공무원과 시민간 소통 부재의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한결같은 주문의 답을 김 시장은 ‘혁신’으로부터 찾았다.‘혁신’이라는 문구가 시장실에 내걸려있을 만큼‘혁신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지상명령을 품어 안은 김 시장은 취임 첫날 공무원노조가 선물한 운동화의 끈을 조여 매고 현장 속으로 걸어 나갔다.

 

‘오로지 현장에서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 김 시장은 사업추진과 대응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경북도, 국회의원실의 문을 수없이 두들겼다. 27회에 걸쳐 대통령실과 국회의 문턱을 넘나들었고, 세종청사 4회, 경북도청도 7회 방문 등은 문턱을 닳게 할 정도였다. 서울~부산 왕복 57회, 4만 5,000km에 이르는‘현장 행정의 대장정’은 6,000km의 지구 길이와도 필적했다. 결국 세상은‘아파도 누울 자유조차 없는 고독하고 고단한 행보’에 쌍수를 흔들며‘번영의 미래 구미로 가는 실크로드’의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

 
3년에 걸친 코로나19는‘피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는 꿈의 봉오리’를 시들게 했고, 특히 몰인정한 한파는 기업인과 소상공들에게 잔설처럼 남아있는 간절한 바람마저 앗아갔다. 김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위한 5개월간의 ‘현장 소통 시장실’을 운영한 이유였다. 이 기간에 300여 건의 사항 중 266건을 시책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혁신을 위한 소통 시책 추진에 예외는 없었다. 직원‧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전격 도입해 52회차를 맞은‘아침은 먹고 다니세요’는 공무원과 시민단체, 시민들과 진솔한 마음을 주고받는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통의 가교역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

 

갈수록 더해지는 경쟁사회에서‘시간은 금이다’. 민선 8기 구미시는 영상회의와 스탠딩 결재, 종이없는 회의 등을 도입해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21세기형 회의제를 도입했다. 또 공무원 사회에 적극 행정‧ 숙련도를 제고하기 위한 중요 직무적용 법제화, 전문직위 확대 시행을 통해 기대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적용함으로써 실크로드로 가는 대형프로젝트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행정 조직체계에도 파격을 가했다. 도시의 경쟁력과 실행률을 높이기 위해 대수술에 가까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미래도시기획실과 하급 부서로 인구청년과, 미래도시전략과, 낭만축제과, 공공시설과를 두도록 한 혁신 행정은 구미시가 맞닥뜨리고 있는 당면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결단으로 읽힌다.

 

안을 들여다보면 갈망하는 목표 지점이 선명하다. 전국 지자체가 몸살을 앓고 있는 인구 감소‧ 청년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 재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관광산업 부흥을 통한 미래 먹거리 마련, 운영비와 시설비 충당으로 재원을 좀먹는 공공시설물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대응의 면면에는 ‘어렵게 벌어들인 돈을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깊은 고민의 흔적이 보인다.
특히 핵심적 배후도시로 주목받는 구미시로서 신공항 특수효과를 지역발전‧시민행복과 접목하겠다는 각오와 행보는 결연할 정도다.

 

민선 8기 구미시는 지난 1년간 조직간, 시민사회와의 소통의 터널 건설에 더해 도농통합도시 구미시의 만년 과제인 지역 간 소통의 터널을 닦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상하수도사업소의 선산출장소 이전과 환경교통국의 농산물도매시장 입주는 1995년 도농통합 이후 최대의 치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해가 저물면 암흑세계로 걸어 들어가던 침울한 골목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다. 오히려 늦은 시간에도 문을 열어놓은 골목상권이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응대하는 도시민들도 마음을 열어젖히고 있다. 지역 간 불통의 벽이 무너지는 현장에서 움트는 ‘사랑의 공동체’라는 새로운 풍경은 가히 감동적이다.

 

‘무엇을 해도 안 된다’는 부정적인 사고와 인식은 퇴보를 낳고 허무주의를 양산하는 법이다. 만연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 시장은 현실의 난맥상을 서둘러 진단했고, 그 속에 ‘혁신의 링거 주사’ 를 주입했다.

 
김 시장이 걸어온 1년은 주마등처럼 스쳐간‘찰라’였다.‘아파도 누울조차 없던 시간’을 돌아보는 김 시장은 “지난 1년은 41만 구미시민을 소통의 공간에서 하나가 되어 만나고 모이도록 하는 소중한 순간순간이었다.”며,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을 딛고 헤쳐 나가는 돌파구를 구미시민들의 간절한 성원이 결집되면서 이제 조금씩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심경을 털어놓고 있다.


이러면서 김 시장은 거듭 “여전히 30년 전 선배로부터 배운 구태의연한 행정 룰의 관행이 공직 내부에 많이 남아있다.”고 진단하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걸어 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옷으로 과감하게 갈아입겠다는 혁신적 마인드와 유연성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진취적 용단 없이는 우리 구미가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기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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