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온 국민이 보릿고개를 넘어서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했던 1964년 12월 10일, 머나먼 독일로 날아간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는 수도 본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함보른 광산에 도착했다.
연단에 오른 박정희 대통령의 눈가에는 슬픔이 아련하게 맺히고 있었다. 검게 그을린 파독 광부와 향수가 밀물지는 간호사들의 애틋한 표정들.
“여러분, 만리타향에서 상봉하게 돼 감개무량합니다.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남의 나라 땅에서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흐느낌이 이슬로 맺혀 행사장을 적셨다. 박 대통령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광원 여러분, 간호원 여러분, 모국의 가족이나 고향 땅 생각에 괴로움이 많을 줄 생각되지만, 개개인이 무엇 때문에 이 먼 이국에 찾아왔던가를 명심하여 조국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일합시다.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사랑하는 광부와 간호원 여러분”
연단을 내려온 박 대통령은 결국 펑펑 울었다. 육영수 여사도 흥건하게 젖은 손수건을 눈가에 갖다 댔다.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 눈물 많던 빈곤국 대한민국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피와 땀을 담보로 독일로부터 차관을 성사시켰고. 그 차관은 60년이 흐른 2023년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리는 밑거름이 됐다.
1963년부터 1977년까지 7만 9천여 명의 광부와 1만여 명의 백의천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지금도 많은 이들은 독일에서 연을 맺고 70대의 황혼길을 걸어 들어가고 있다. 그들의 가슴에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흐느낌이 가슴 속의 강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분들의 애틋한 조국 사랑의 정신을 계승하고, 60년이 흐른 지금도 독일에 남아 여생을 마무리해 가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위대한 대한민국의 문화와 혼을 독일 땅에 채색해 나가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민간단체가 바로 최현영 경북인터넷뉴스 대표가 총괄단장을 맡고 있는 경북 한국문화교류단이다.
지난 5월 5일 독일 에센의 파독광부기념관에 마련된 파독광부 60주년 기념식 연단에 오른 최현영 총괄단장은 광부와 간호사들이 이역만리 타국에 둥지를 튼 60년 전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60년 전 이역만리 타국, 그 깊은 지하갱도에서, 벙실에서 흘린 피와 땀방울은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일으킨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여러분의 깊은 가슴에는 눈물을 흘리던 1964년 12월 10일의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사 여사님의 추억이 생생하게 흐를 것입니다.
60년 전 이역만리 타국, 여러분이 흘린 피와 땀방울은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일으킨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흘려보내는 흐느낌이 온몸으로 전율됐다. 그들에게 살아온 세월은 가난함이 낳은 눈물이었고,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기적의 대한민국에 대한 뿌듯함이었다.
↑↑ 2021년 1월 이철우 지사로부터 경북발전 유공 표창을 받은 최현영 대표는 “지역에서 광역 인터넷 언론사를 최초 창간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앞으로도 언론인으로서 지역발전과 웅도 경북을 만드는 데 책무를 다하겠다는 사명감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사진 제공 = 경북인터넷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