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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 지도자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민선 8기 구미시가 증명하고 있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2.09.29 12:55 수정 2022.12.15 18:04




[사설 = 발행인 김경홍] 2016년 80%의 부채를 안고 출발한 원예공사가 도산하자, 구미시의회 의원들은 한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불행한 결과를 낳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한탄했다.


민선 7기 들어 외부의 입김이 폭풍처럼 몰아친 소위 6개월 단위의 예측 불가능한 인사로 일선 공무원들이 사기가 바닥을 치고, 불편부당한 인사에 반발한 인사업무 관련 간부 공무원이 좌천되면서 공무원들이 상실감이 바닥을 칠 때도 의원들은 그랬다.

더군다나 기업 관련 허가 민원을 접한 의원들이 공개석상에서 김천 공무원들을 배우라고 윽박지를 때마다 공무원들의 자존심은 바닥을 쳤다. 공개 채용 시험에서 경북 도내 최상위 실력을 마크한 그들로서는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불행한 일이 발생할 때마다 한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패 사례를 통해 보여주었다고 한 의원들의 지적은 옳았다.

민선 7기의 터널을 빠져나와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한 민선 8기가 출범하면서 시정 곳곳에서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시정 운영 평가에 냉정하기로 정평이 난 장세구 의원마저 지역 건설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를 위해 일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시설 행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다.
장 의원이 말마따나 전문건설협회와 홍보세일즈단을 구성한 시는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율을 높이기 위해 거의지구 도시개발사업 등 관급대형 공사장과 공동주택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역건설업체의 지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구미시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정을 파기했다고 몽니를 부리면서 구미공단의 폐수 유출 사고를 부풀릴 때도 시 공무원들은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대구시의 입을 닫게 했다.

대중교통 정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자, 시는 전 구간에 걸쳐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단속을 유예하는 특단의 조처를 했다.
쌀값 하락으로 땅을 치는 농촌 현장에는 공무원과 머리를 맞대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모습들도 종종 목격된다.

구미시 공무원을 대하는 기업인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열이면 아홉은 최근 들어 대시민 서비스가 상전벽해 했다고 입을 모은다. 원스톱 민원해결제 도입의 결과다.

요즘 들어 현장에는 늘 공무원이 있다. 대체 작물 재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타 지자체의 우수 사례 현장을 찾거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타 지자체의 현장으로 향하는 공무원들의 표정에 의욕이 넘쳐난다. 현장에 답이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공무원들의 프론티어십이 아름답다.

그 이면에는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실·국별 장기근속 인사의 철칙 공언과 함께 공무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있는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의 효력이 견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지도자의 선택이 어떤 현상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은 지속되고 있고,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공무원들이 힘들면 시민이 편하다는 주장은 중세 봉건 시대적 발상이다. 공무원이 편하고 행복해야 시민도 행복하고 편하다. 그래야만 시민과 공무원이 행복을 향해가는 공동운명체로 거듭날 수 있다.
따라서 민선 구미호(號)의 노를 젓는 지휘관은 일에 대해선 이성을 접목하고, 일을 떠나선 따스함이 묻어나는 감성을 접목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이 알찬 열매를 맺으려면 닦달하기보다 동기를 부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 지혜로움이 지도자의 덕목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뛰는 공무원과 이들을 응원하는 시장의 지도력을 신뢰해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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