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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 전망/ 이재명 경북 구미 득표율 25%가 당락 바로미터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l.net 기자 입력 2022.01.27 08:56 수정 2022.01.27 09:14

20% 이하면 이재명 후보 절망적
21~24% 윤석열 박빙 우세
25% 이상이면 이재명 박빙 우세 추정
최근 구미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24%
민주당 경선 휴유증, 이낙연계•문파 스윙보터 대다수 추정 ⇢각종 여론조사 진보 응답율 낮은 이유




↑↑ 청와대/ 청와대 켑처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한 경북 구미는 보수 정치의 아성이다. 마치, 태백 황지에서 비롯한 샘물이 낙동강을 일으킨 생태계의 흐름과 같다.
구미에서 비롯한 보수 정치의 물줄기는 경북에서 힘을 일으켜 전국으로 흘러들었다. 그래서 낙동강의 발원지가 황지라면 보수정치의 발원지는 구미라는 말이 맞아떨어진다.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에 밀린 구미의 보수 정서는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진보 정서의 위세에 눌려 사그라들기도 했으나, 진보의 시각으로 돌아보면 일장춘몽이다.
2022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구미는 보수와 진보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하지만 민심의 추이를 들여다보면 보수 표심은 확장세인 반면 진보 표심은 위축 흐름이 도드라져 보인다.
역대 대선 때마다 구미의 표심이 진보•보수 대선 후보의 당락을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20대 대선에서 당락 가를 진보 후보 득표율 추정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실시한 선거 결과를 종합해보면 구미에는 최소 20%, 최대 30%의 진보 표심 (민주당)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선거일이 임박해 오면서 진보 표심이 위축되고, 보수 표심이 확장되는 추세여서 민주당으로선 불리한 국면이다. 이는 2018년 지방 선거에서 보인 진보 표심 확장, 보수 표심 위축과 상반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구미의 고정적 진보 표심은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 경선 휴유증이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상황을 전제한다면 이낙연계와 문파 대다수가 스윙보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들은 선거 막판에 이재명 후보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이에 비추어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20% 이하의 득표율을 보이면 절망적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반면 노무현, 문재인 후보가 구미에서 21%대의 득표를 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된 점, 2017년 이후 고정적 진보 표심의 확장된 점 등으로 미루어 21~24%일 경우 박빙 열세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5%의 득표율을 상회하면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정치신문이 26일 발표한 구미의 대선 지지율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24%(1월 20-22일, 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6% 포인트)였다.
이를 전국 지지율에 대입하면 1월 말 현재 이재명 후보가 박빙 열세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 노무현 vs 이회창의 16대 대선
2002년 12월 18일 실시한 제16대 대선은 수개월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압승을 전망하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해 11월 24일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 21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는 선거 판세를 뒤집어놓았다.
조사 결과 46.8%를 얻은 노무현 후보가 42.2%의 지지에 그친 정몽준 후보를 물치리고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떼어놓은 당상으로 여겼던 민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말, 대통령보다 입김이 강했던 이회창 후보에게 악몽의 기운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선거 결과 총 2천 478만 표 중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천144만 표를 얻었으나 1천2백만 표를 얻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56만 표 차로 패배해야 했다. 이외에도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95만 표를 획득하면서 진보권의 입지를 강화해 주었고, 현대 정치사의 한 획을 그어 온 하나로 연합의 이한동 후보는 7만4천 표를 얻으면서 아웃사이더로 밀려났다.
경북에서는 총 146만 표 중 이회창 1백5만 표, 노무현 31만 표, 권영길 후보는 6만2천 표를 얻었다. 전남에서는 116만 표 중 이회창 후보 5만 3천, 노무현 후보 1백만, 권영길 후보 가 1만2천 표를 얻었다.
당시 선거에서 구미 유권자들은 16만 표 중 이회창 11만3천 표를 몰아주었다. 하지만 노무현 후보 역시 3만 7천 표를 얻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구미에서 마의 벽으로 불린 20%를 상회한 21.65%을 얻으면서 당선됐다.
이 당시부터 진보 후보가 구미에서 20%를 넘어서면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박근혜의 패배, 친박 정서 아성으로 돌아선 구미
시계 바퀴를 14년 전인 2007년으로 돌려보자.
그해 8월 20일 오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K모 보좌관의 전화가 다급하게 걸려왔다. 작열하는 여름 햇살을 가로질러 달려온 보좌관의 음성은 힘이 없었다. 순간, 박근혜 후보에게 행운의 여신이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직감이 감지됐다. 결국, 직감은 현실이 돼 있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투표 결과 발표와 함께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박근혜 후보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단장의 연설문을 짧게 마무리 짓고 하단했으나, 대회장에 진을 치고 있던 박사모와 결집한 친박 표심은 “여론조사, 경선 무효”를 외치며 눈물을 곱씹었다.
구미 현지도 매한가지였다. 갈증을 해갈 시켜 주리라던 ‘박근혜의 희망“이 좌절이 돼 착륙하자, 친박 정서로 무장한 구미 시민들의 표정에는 절망감이 녹아들어 있었다. 엎진 데 덮친 격이었다. 우연의 일치였을지 모르는 일이었으나 구미에 소재한 삼성전자는 경선대회 하루 뒤인 그해 8월 21일 구미의 또 절대적 희망이었던 연구동 사업을 중단한다는 발표를 했다. 구미로선 설상가상의 비보였다.

친박 정서로 뭉친 구미의 민심은 2007년 12월 19일 실시된 선거에서 득표율로 표출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고지인 포항 북구와 포항 남구는 각각 84%와 80%라는 절대적 표심을 이 대통령의 손에 쥐여준 반면 반 친이 정서로 뭉친 구미의 표심은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의성군의 66.85%에 이은 66.87%만을 쥐여주는 데 그쳤다. 72%의 경북도 평균 득표율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였다.

갈등의 골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직후 실시한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더욱더 깊게 패이기 시작했다. 친박계 공천 학살로 명명된 17대 총선을 위한 한나라당 후보 공천은 친박 성향이 절대적인 구미 민심을 요동치게 했다. 백의종군하던 정치인 박근혜 전 대표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통탄을 하면서 낙천 후 친박 무소속 혹은 친박연대의 명함을 내밀고 출사표를 던진 자파 후보들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정치적 격동기 속에서 낙천 후 친박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구미을의 김태환 국회의원을 비롯한 친박계의 후보들은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대형 걸게 현수막을 내걸고 정치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18명의 친박계 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를 파죽지세로 누르면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친박계 후보에 대한 18대 총선 당시 구미 민심은 우호적이었다. 친박무소속 후보로 출전한 김태환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후보가 득표한 29.3%를 두 배가량 압도한 59.8%를 득표하면서 ‘국회 입성’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1,132만 9,796 표(48.61%)를 얻어 610만 9,484 표(26.21%)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522만 312 표(22.4%) 차로 제쳤다. 역대 대선 사상 최다 득표 차였다.
구미에서 진보진영의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은 15%를 밑돌았다.

◇박근혜의 화려한 부활 그리고 좌절
그로부터 5년 후인 2012년 12월 실시한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51.55%를 획득하면서 48.02%까지 치고 올라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며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구미 표심도 큰 힘을 실었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66.87%라는 인색한 표를 던졌던 것과는 달리 구미인의 피가 흐르는 박근혜 후보에게는 80.34%라는 압도적인 지지표를 던졌다.
그해 대선에서 친박 정서가 강한 구미에서는 진보 표심에도 미미한 변화가 감지됐다.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15% 내외의 득표율에 그쳤던 민주당이 마의 15%대의 벽을 뚫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의 구미 득표율은 19.36%였다.
이처럼 구미에 다양한 의미의 시사점을 남기면서 출발한 박근혜 정부는 안타깝게도 벼랑을 향해 숨 가쁘게 달리고 있었다. 지하에서 회자해온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이 하나들 실체를 드러내면서 천하에 공개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회는 2016년 12월 9일 박 대통령을 탄핵 가결했고, 3개월 후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박 대통령을 직에서 파면한다고 결정했다.

◇19대 구미의 대선, 진보 표심 확장 vs 보수 표심 위축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것은 2017년 5월 9일이었다.
이때부터 보수의 심장이면서 친박 정서의 태생지인 구미의 보수 민심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구미 득표율은 21.73%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48.6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4.82%,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8.75%, 정의당 심상정 후보 5.17%였다.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가 마의 20%대의 벽을 처음으로 뚫은 것은 16대 노무현 후보였다.
이 당시 노 후보는 구미에서 21.65%를 획득하면서 당선됐다. 이어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의 구미 괴고 득표율인 21.65%를 갱신한 21.73%를 얻으면서 당선됐다.

이러한 여파는 그로부터 1년 후 실시한 2018년 지방선거에도 충격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북 23개 시군 중 유일하게 당선되는 기록을 쓴 것이다, 사실상 친박보수 정서의 와해였다. 당시 후보별 득표율은 민주당 장세용 40.79%, 자유한국당 이양호 38.69%. 바른정당 유능종 7.54%, 무소속 김봉재 9.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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