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오늘 구미시가 하는 곤댓짓을 보니 이 말이 떠오릅니다. 《논어(論語)》의 <선진편(先進篇)>에서 유래한 이야기로, 제자인 자공(子貢)이 선생에게 물었습니다. "자장과 자하 중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이에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자공이 다시 묻기를 "그렇다면 자장이 더 낫습니까?"라 하자 공자님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한 말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즉 자장은 성품이나 행동이 도를 지나쳐 너무 앞서갔고, 자하는 도에 미치지 못해 모자랐습니다. 공자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가르치기 위해, 지나친 것도 모자란 것만큼이나 좋지 않다고 경계한 것입니다.(위키백과 내용 인용 갈무리)
아무리 보아도 과하다는 말밖에는 표현하기가 힘이 듭니다.
전국 지자체가 건립한 고 박정희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시설은 열 손가락을 다 써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동상만 보더라도 경북도청 앞 천년숲 (안동)에 있는 국내 최대의 약 8.2m (몸체 7m + 좌대 1.2m)를 비롯해서 구미시 생가 및 역사자료관 부지에 있는 약 5m 크기에다 동대구역 광장 (대구)약 3m도심 광장에 밀짚모자를 쓴 모습,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의 기념 조형물, 기타 소규모 흉상·조형물은 실로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청도신도마을(1.75m), 경주보문단지 관광역사공원(좌상 1.5m, 입상 1.8m) 포항 문성리 새마을 운동 발상지 좌상, 구미초등학교(5m), 영남대 캠퍼스 내(2.5m, 화강석 좌대 포함 총 높이 약 2.8m) (2024년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이뿐만 아닙니다. 기념관이라는 큰 규모가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로 386 (상암동)에 전국을 대표하는 공식 기념관으로, 일대기 전시실, 청와대 집무실 재현 공간, 도서관 및 추모실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 구미시 박정희로 107 (생가), 123 (역사자료관) 박정희대통령 생가 및 역사자료관, 경상북도 청도군 일대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 추모시설, 박정희 로(구미). 박정희 체육관(구미), 박정희 광장(대구)...
과연 대한민국인지 박정희 공화국인지 이 모습만 보면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나 역사적인 평가는 뒤로하더라도 이리도 넘쳐나는 시설과 유지 위해 그냥 버리는 혈세, 사람..., 정말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이런 모습에 대해 뭐라고 할까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구미시가 여기에다 더해서 총 200억 원을 들여 2030년 개관을 추진 중인 제2 기념관을 설립하겠다합니다. 구미시민 대표라는 시의회에서도 이미 통과되었구요. 구미시는 ‘수장고에 보관된 박 전 대통령의 기증 유품과 유물에 비해 현재 전시 공간이 협소(전체 자료 중 약 6%만 전시)하여 공간을 확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국가관과 철학을 미래 세대에 전수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제2관의 설립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미시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2021년 개관한 이 사업은 역사자료관 1관 등 지난 20년간 1,200억 원이 투자된 그야말로 "과도한 중복 기념사업이자 혈세 낭비"로 "(아무가치도 없는 가구조각을 모아, 이미 충분하게 전시되었는데) 역사적 업적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 는 장광설에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대구MBC나 한겨레신문의 지적을 통해 구미시는 ‘제2관 건립에서 멈추지 않고,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념 시설들을 통합 관리할 '별도의 재단' 설립을 계획 중’이고 초기 설립금 3억 원 외에도, 해마다 시비 30억 원 상당의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지원될 방침‘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의 말이랍니다만 “니 돈이라 카마 그래 쓰겠나”하셨다지요. 재정자립도 27%밖에 되지 않는 구미시의 모습은 암만 봐도 뒤웅박 차고 바람 잡는 꼴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성현의 가르침도, ‘양반은 으름장으로 살고 아전은 포흠으로 살고, 기생은 웃음으로 산다’더니 ‘구미는 박정희로 산다’는 새로운 속담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