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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험 결과 참가자 중 약 50%는 고릴라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과 뇌가 '패스 횟수 세기'라는 특정한 정보에 과도하게 집중(하향식 처리)하면, 시야에 들어오는 다른 중요하지 않은 자극을 무시하거나 차단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인간의 뇌는 지시된 또는 고정된 인식에 따른 선택적 주의 (Selective Attention)가 인지적 특성임을 밝혀내었습니다. 농구공 패스 횟수를 세는 데 집중하느라 화면 속을 지나가는 고릴라 분장 사람을 절반 이상이 보지 못한 유명한 실험입니다. 이런 성향은 ‘인간의 뇌가 가진 주의력과 기억 용량의 한계 때문’이고 ‘개인이 부주의나 정서적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개인이 가진 고정관념이나 선택적 집중’에서 비롯됨을 밝혀줍니다.
우리나라, 특히 이 지역 구미의 정가나 시민 간에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관람하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역사적 정설 뒤에 숨겨진 의혹을 세 인물의 시선으로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추적 극입니다.
사라진 두 발(탄흔)의 행방 추적으로 시작됩니다. 조총련 지령을 받은 문세광(극 중 문태광)의 단독 범행으로 종결되었지만, 영화는 당시 현장에서 총 6발의 총성이 울렸으나 발견된 탄환은 4발뿐이라는 점에 착안해, "나머지 두 발은 누구의 총에서 나온 것인가?“라는 의문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영화는 사건 현장을 목격한 신입 기자, 행사장 경호를 담당했던 중부경찰서 경감, 신문사 사회부장이 의기투합하여 사건의 이면을 헤쳐 나간다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그런 가운데 이들은 취재와 조사를 통해 사건 배후에 또 다른 정치적 설계나 인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에 도달하지만, 이 과정에서 권력의 강력한 압박(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건 등 언론 통제)과 마주하며 진실이 표류하는 시련을 겪습니다.
영화는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를 암시하는 듯하면서 타르시스를 주는 대신, 진실을 좇던 인물들이 시대의 거대한 벽 앞에 결국 가로막히는 답답하고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며 마무리됩니다. 공식 역사에서 미제로 남은 의혹들을 관객에게 질문의 형태로 던지며, 제목 속 괄호인 '암살자(들)'이 의미하는 바가 단 한 명의 저격수뿐만 아니라 진실을 묻어버린 권력기관 내부의 또 다른 주체들을 뜻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런데 이런 미스터리 추리영화를 구미지역에서는 상영할 수 없다느니. 극 중 배우의 집 앞에서 규탄집회를 하는 등 아수라장이 연출되고 국회에서조차 여. 야당의 입 싸움이 피 튀기는 모습으로까지 연출됩니다. 인간의 인지의 한계에 대한 답이 필요한 시간임을 절감합니다.
이 문제의 쟁송점을 두고 타투는 모습은 무학대사의 불란사려(佛眼佛看 豚眼豚看)라는 말씀이나 최근에 유행하는 확증편향과 일맥상통합니다.
일반적으로 무주의 맹시의 인간의 모습을 넘어 자신이 생각한 결론이 참이고 반대의 견해는 정치적 불온성과 모략이라 우기는 것으로 결론을 정해 버리면서 논쟁거리로 삼는 것이야말로 20세기 말 인류의 인지과학의 핵을 그었던 실험을 무용화하는 것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