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경제
구미시 2022년 8대 시장 취임 당시 비상체제로 운영하던 인구시책
그 결기는 어디로 갔나
구미시의회 내 인구특위 구성도 시급
![]()
↑↑ 구미국가산단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김경홍 기자] 2019년 1월 상주시 인구가 10만 3,809명으로 내려앉자, 시청에는 경고음이 울렸다. 하지만 지속되는 경고음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해 2월 8일 9만 9,986명으로 인구 10만 시대를 사수하는 데 실패하자, 상주시청 공무원들은 인구 10만을 지켜내지 못한 자성의 의미를 담아 검정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1965년 당시만 해도 26만 5천 명으로 경북 도내 최대 인구를 자랑하던 상주시였다.
2019년 2월 인구 10만 시대에 실패한 상주시의 인구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2026년 5월에는 8만 9,382명으로 주저앉았다.
포항시도 마찬가지다. 2025년 말 49만 9,474명으로 인구 50만 시대 사수에 실패한 포항시 인구 역시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2026년 5월에는 48만 7,055명으로 내려앉았다.
그렇다면 “출생자 수가 줄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비수도권의 자연감소 현상을 구미시가 피해 갈 수 있느냐”는 푸념엔 힘이 실릴까. 그렇지 않다.
구미시가 발표한 5월 말 현재 ‘최신 인구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대부분 지자체와는 달리 구미시의 출생자 수는 182명으로 130명의 사망자 수보다 52명이 더 많았다. 이런데도 인구가 246명 줄었다. 순수 증가율을 빼고 나면 298명이 줄어든 결과다. 전출 인구 2,047명이 전입 인구 1,752명을 압도한 게 원인이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은 순수 증가에도 인구 감소는 선거 바람이 불기 시작한 2025년 12월부터 비롯됐다. 구미시 최신 인구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210명 △2026년 1월 –234명 △2026년 2월 –395명 △2026년 3월 –17명 △2026년 4월 –124명 △2026년 5월 –246명 등 6개월간 구미시 인구는 1226명 줄었다. 이 짧은 기간에 면 단위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전체 인구 역시 2025년 1월 40만 4,395명으로 출발했으나, 2026년 5월에는 40만 2,867명으로 줄었다. 지금의 추세라면 2027년 상반기 중 인구 40만 시대가 붕괴되는 결과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40만 시대 붕괴되면 불이익도 적지 않다. 줄어드는 지방교부세는 물론 투자유치에도 이미지 타격을 입을뿐더러 도·시의원 의원 정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중요한 점은 상주시나 포항시처럼 ‘인구 급감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구 감소의 원인을 비수도권 지자체의 일반적인 현상으로만 미룰 수 있을까.
2010년대 중반부터 시의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접 지자체로의 인구 유출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김천시와 칠곡군 경계지역인 부곡동(봉곡동), 오태동에 지구를 지정해 택지 개발을 서두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역대 민선시장은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무대응 행정이 가져온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구미시가 시군 경계지역에 대한 지구지정 등 택지개발을 손 놓고 있는 동안 부곡동(봉곡동) 경계지역인 김천시 아포읍은 민간임대아파트 건립에 들어갔고, 입주가 시작된 2024년 11월 말을 시작으로 2025년 2월까지 3개월간 1,200명이 구미를 빠져나갔다.
인구 격감 사태를 맞자, 구미시와 구미시의회가 비상대책에 들어간 결과 2025년 3월 +102명으로 반등한 인구는 그해 4월 +5명, 6월 +308명, 7월 +79명, 8월 +87명으로 6개월간 인구가 520명이 늘어나는 기적에 가까운 결실을 거뒀다. 그만큼 행정과 의정의 힘이 인구 증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사례를, 지표를 통해 보인 것이다.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은 구미시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인구 감소 추세를 억누를 수 있는 방안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구미시에 주소를 둔 인구와 생활 인구의 격차는 줄 잡아 5~8만 명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행정과 의정이 비상체제로 들어간다면 구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주소를 두지 않은 인구를 실제 거주 인구로 끌어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행정과 의정이 고삐를 틀어쥐면 인구가 보합 혹은 증가, 느슨해지면 급감으로 이어지는 이 현상, 원인 극복은 행정과 의정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시민들은 “구미시가 민선 8기 초반처럼 인구 증가를 위한 대책기구를 가동하고 의회 내에도 특위를 구성해야만 초읽기에 들어간 인구 40만 시대 사수가 가능하다”고 주문한다.
인구 50만 명과 10만 명 사수에 실패한 포항시와 상주시의 길을 갈 것인가. “비수도권의 마지막 자존을 지키는 구미시가 될 것인가”의 답을 찾기 위해 구미시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어야만 시민들의 동참을 끌어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외침이 확산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