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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발행인 김경홍]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공식 제명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권 정지 1년’ 처분을 결정했다.
이러자 친한계와 혁신파 의원 모임이 ‘자멸의 정치’라는 비판을 쏟아내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윤리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제는, 과연 윤리위를 내세운 당 지도부의 ‘차도살인’형形 정치‘가 이쯤에서 끝을 내겠느냐는 것이다.
햇볕을 가린다는 이유로 가지를 치고, 병세가 있다는 이유 혹은 튼실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이유로 나뭇가지를 쳐내다 보면 과일나무는 열매를 맺기는켜녕 고사하는 법이다.
정치 세계도 이러한 이치와 다르지 않다.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증오하고,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리하고, 상명하복하지 않거나 능력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등을 돌린다면 결국은 정치 조직은 왜소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정치가 국가나 국민을 위한 정치에 가치 철학을 두지 않고 자신이나 특정 계파의 사리사욕에 얽매이면 우호적인 여론이나 관심은 “새가 둥지를 차고 날아오르듯 떠나는 법”이다.
이런 행태가 국민의힘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100여 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벌어지는 국민의힘 내분 사태는 결국 우호적인 여론의 이탈 현상을 낳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TK(대구·경북)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9%로, 잘 못하고 있다는 판단은 39%로 나왔다. 50% 가까운 응답자가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TK(대구·경북)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32% 동률을 이루면서 지역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러한 흐름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압승을 거둔 민주당 구미갑·을 지역위원회도 힘을 얻는 분위기다. 2018년과 유사한 탄핵 여파 속에서 치러질 이번 6·3 지방선거도 해볼 만하다는 게 주된 요지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미 민주당은 시장 당선, 정수 6명의 도의원 중 3명, 정수 23명 시의원 중 9명의 당선자를 냈다.
산불양토 해불양수(山不讓土 海不讓水)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마다하지 않기에 웅장한 것이며,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거대한 대양을 이루는 법이다.
진(秦)나라의 어린 왕인 정이 성인이 되자, 국정을 대신 맡아 처리해 온 여불위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궁리를 하고 있었다. 이때 노애(嫪毐)의 반란이 일어났다. 노애는 여불위가 선왕의 부인이었던 조희에게 중매를 서 준 소위 기둥서방이었다. 이후 환관으로 가장해 조희와 자식을 낳고 살던 신분이 들통이 나자, 난을 일으킨 것이다. 결국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왕은 여불위를 실각시키고 자살하라고 강요하기에 이른다.
당시 진(秦)나라에는 다른 나라 출신일지라도 능력만 출중하면 발탁해서 쓰던‘객경’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 출신인 노애(嫪毐)가 난을 일으키자, 타국 출신을 추방하는 축객령(逐客令)이 내려졌다. 초(楚)나라 출신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던 이사(李斯)도 예외는 아니었다. 결국 고민 끝에 이사(李斯)는 진나라 왕에게 축객령을 없애 달라는 상소문인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렸다.
“사람을 기용함에 있어 능력을 따지지 않고, 시비를 구분하지 않고, 정의와 사악함을 분별하지 않은 채 그저 진나라 출신이냐, 아니냐만 따진다면 다른 나라를 이길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감동한 진 왕은 축객령 취소와 더불어 이사를 복직시켰고, 그의 계책을 국정에 반영했다. 오히려 추방의 위기에 놓였던 이사를 숭상의 자리에 오르게 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훗날, 역사서는 진나라 통일의 일등 공신은 이사의 계책에 있다고 평하고 있다. 간축객서를 올린 이사(李斯)의 용기와 지혜도 감동적이려니와 그 용기와 진언을 받아들인 진나라 왕은 더 훌륭한 인물이었다.
국민의힘 내에는 산불양토 해불양수(山不讓土 海不讓水)를 추구하는 정치인이나 세력이 전무하단 말인가. 보수와 진보 정치의 양쪽 날개가 튼실해야 국민이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지 않겠나.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0.4%, 응답률은 13.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