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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편지] 설명절은 다가오는데...“내가 가진 것은 결국 내 것이 아니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6.02.02 14:49 수정 2026.02.02 22:53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상임고문 곽병철] “사네, 못사네 해도 세월은 간다”던 노모가 문득 그리운 새벽길이다.
2025년이 엊그제인가 싶더니 2026년 2월로 들어선 세월이 눈발을 뱉어내는 길 위에는 오늘도 여전히 리어카가 휘청인다. 바람이 몰아치자, 종잇장들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가 가라앉는다. 그곳으로 꾸부정한 그림자가 쓰러지듯 달려간다. 맞은편에서 날아드는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리면서 지나쳤다.
“할머니, 위험해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린 그것들을 어떻게 키울라구...”
더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식당을 하던 아들은 코로나19가 몰아치자, 문을 닫았다고 했다. 빚더미에 눌러앉은 부부는 결국 갈라섰고, 일자리를 알아보겠다며 밤길을 헤친 아들은 수년째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아들 부부가 비운 자리에는 2명의 어린 손자만이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잠시 한숨을 돌린 ‘꾸부정 할머니’는 아련하게 서광이 비쳐오는 새벽길을 휘청였다. 한 가족의 파탄과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리운 손자들, 그 생의 무게를 리어카 가득 짊어지고 굽잇길에 휘청대는 할머니, 노을 지는 황혼길에서 걸어온 세월을 돌아보아야 할 ‘꾸부정 인생’이 울적한 2026년 2월 초 새벽길이다.

워린 버핏은 전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한 인물이다. 그의 나눔 철학은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한 깊은 성찰에서 비롯됐다.
그는 늘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나를 둘러싼 거대한 사회 덕분이다. 그러니, 내가 가진 것은 결국 내 것이 아니다”

며칠 후면 설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설명절의 가치는 나눔이며, 사랑과 감사함이다. 내 자신이 어려우면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낮은 곳으로의 사랑”의 물결이 넘쳐났으면 한다.

문득, “더 많은 재산을 얻고자 하면 모두 잃게 된다”는 성현들의 가르침이 가는 길을 멈춰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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