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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시인 소설가) 김경홍]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위해 가속폐달을 밟는 모양새다. 미리 스캐치해 놓은 그림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는 조급함마저 엿보인다. 그래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탈당권유 처분과 1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의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확정 전망이 이변의 느낌으로 와닿질 않는다.
물론 정치에는 정쟁이 있어야 한다. 정치가 허가받은 싸움판이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여·야간에 혹은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에 조성된 평화무드는 어쩌면 정치 발전을 저해한다. 뜯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만 정치가 나라를 위하고,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법이다. 그러기 위해선 정쟁하는 멤버들의 잰틀함은 기본조건이다. 싸움을 말리는 지혜로운 정치 선배를 두는 것도 능력이다.
특히 정치가 어렵고 힘들 때 47세의 유비가 아들뻘인 27세의 제갈공명을 찾아 지혜를 구하는 ‘삼고초려의 용기’와 겸손지덕은 필수조건이다. 그래야만 정치가 오뉴월 신록처럼 세상을 감동으로 물들이질 않겠나. 그렇다면 지금 국민의힘에 유비는 있고, 제갈공명은 있는가. 유비가 없으니, 제갈공명이 있을 리 만무하다.
서기 200년을 전후한 중국은 200년 동안 지속된 후한의 내란으로 붕괴되고 수많은 영웅이 세력을 장악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맨주먹으로 출발해 짧은 시간에 세상을 호령하는 자리에 오른 조조는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그 당시 조조에게 의탁한 이가 바로 유비였고, 수어지교의 끈을 끊고 반란을 일으킨 이 또한 유비였다. 그러나 당돌차게 반란을 일으킨 유비는 6년 동안 조조의 매서운 공격을 받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황혼기에 접어든 47세의 유비는 떠도는 신세였지만 용기있는 인물이었다. 고민 끝에 초야에 숨어 살던 27세의 제갈공명을 세 번 찾아가 가르침을 청하는 삼고초려를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훗날 유비는 제갈공명의 도움을 받아 세상을 평정하게 된다.
유비를 독보적 존재로 일으킨 제갈공명은 장수로 적합하지 않은 그 유명한 ‘여덟 가지의 실격조항’을 이렇게 들었다.
첫째, 어리석어 옳고 그름의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둘째, 정치 수완이 부족하다.
셋째, 예의를 모른다.
넷째, 지혜가 부족하여 앞으로 생길 일에 대비하지 못한다.
다섯째, 지위에 올라도 다른 사람을 추천하지 않는다
여섯째,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등등이다.
이 외에도 장수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도 들었다.
“대범해야 하고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겸허하게 행동한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국민의힘, 전쟁을 불과 3개월여 (지방선거) 앞둔 국민의힘에 유비와 제갈공명은 없는가. 유비의 기량을 못 갖췄으니, 제갈공명이 있을 리 없다.
정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는 지금이라도 제갈공명을 찾아 나서는 삼고초려의 길을 가야 한다. 유비의 길을 가야만 죽은 유비가 제갈공명과 함께 살아나서 한국 정치를 평정하게 하는 답안을 국민의힘에 주지 않겠나.
지혜가 부족해 앞으로 생길 일에 대비하지 못하는 오판의 길을 가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