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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그래도, 구미시의회 체면치레” ...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6.01.21 03:29 수정 2026.01.27 12:56

1월 20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44분간 진행
청문위원들 강공 드라이브, 형식적 절차 우려 불식
인사청문회 끝난 직후 ’적합‘ 보고서 채택⇢“번갯불에 콩 구워먹기식“ 비판 일기도


김영태 위원장 “측근 보은 인사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가 없지 않았다”
김영길 의원 “제대로 못하면 문화재단 설립 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소진혁 의원 “문화예술계 좌지우지한다는 얘기 있어”
추은희 의원 “졸업증명서와 이력서의 입학일자 일치하지 않아”
정지원 의원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정부의 문화국정 기조마저 숙지하지 못하나”
김정도 의원 “폐쇄적으로 이사장 주재하에 이사 10명이 모여 43억 원의 시민혈세 쓰는 대표이사 연임 결정”
김민성 의원 “지역 예술인 실태 파악해 지원 대책(생태계 구축) 마련해야”
⇢후보자 “지난 2년은 조직보강과 시범 사업에 역점, 향후 2년 실망시키지 않겠다”
⇢문화체육국장 “재단은 출범 2년 된 걸음마 단계, 정상적인 절차 따라 이사회에서 연임이 필요하다고 판단”

↑↑ 2024년 10월 22일 구미문화재단을 방문한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사진 =구미시의회]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김경홍 기자]
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 이한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자, 구미시의회의 체면을 살렸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천만다행”이라는 의회 내의 안도감도 감지됐다.
 
↑↑ 김영태 위원장

2023년 2월 인사청문 조례 제정 후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 후보자와 (재) 구미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 후보자에 이어 세 번째 진행한 이번 청문회는 1월 20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휴식 시간을 제외한 2시간 44분간 이어졌다. 중반으로 들어서자, 긴장감과 생동감이 넘쳐나기도 했다.
하지만 후보자 모두 발언에 이어 첫 발언에 나선 김영태 위원장이 “측근 보은 인사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면심사 결과 7명의 청문위원이 ‘적합’ 의견을 냈다"는 사실을 공개한 초반까지만 해도 소위 ‘짜고치는 고스톱’일 것이라는 항간의 비아냥에 힘이 실리는 듯 했다.
 
↑↑ 김영길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그러나 김영길 의원을 시작으로 소진혁·김정도·추은희·정지원·김민성 의원이 의회와의 소통부재 및 의회 무시, 폐쇄적 절차에 따른 연임 결정, 청문자료 부실, 위탁사업의 집행잔액 발생, 홈페이지 운영 부실, 전시시설 부실 운영, 각종 지원사업의 중복 지원, 정관규정 위배 등을 들고 나오면서 청문회의 열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후보자가 구미 문화예술계를 좌지우지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거나 “홈페이지에는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장의 사진과 인사말이 올려져 있다”, “문화예술 영역에 이상한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 “이력서와 졸업증명서의 입학날자가 다른 부실 자료를 제출했다”며, 원색적인 발언이 더해지자, 후보자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 소진혁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이런 가운데 후보자는 이성 모드를 유지하면서 지적과 비판을 수용하는 겸허한 자세를 유지했다. 한편으론 대응책을 제시하거나 향후 대책마련을 약속하면서 고조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능수능란함을 보여 인상을 남겼다.
구미시 문화체육국장의 논리정연한 대응도 후보자의 검증작업을 순탄케 하는 강력한 원군으로 작용했다는 평을 얻었다.

청문위원 vs 후보자 질문 답변 요지
▲김영태 위원장 / 측근 보은 인사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류심사에서는 7명이 모두 ’연임 적합‘ 의견을 냈다.

▲김영길 의원/연임을 하든 새롭게 뽑든 공개모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특히 능력있는 대표이사를 오도록 하기 위해선 공개모집을 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이런 면에서 첫 부분부터 잘못됐다.
의회 문화환경위원회에서는 재단을 아주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통이 잘 안된다는 지적을 했다. 예산심사나 행정사무 감사 때 말고는 만날 수가 없었다. 이래서 소통이 되겠나. 소통이 안 되면 발전이 안 된다.
연임하게 되면 문화재단으로서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한다. 제대로 못하면 문화재단 설립 무용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2년 후 “저희끼리 판 짜서 짜고 치는 고스톱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
△후보자/ 지적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소통에 힘쓰겠다.
▲김영길 의원/ 라면축제는 4년밖에 안 되었는데도 경상북도 축제 평가에서 1위를 했다. 문화재단도 2년을 지난 3년째를 맞는다. 삭감없이 예산 모두를 의결해 준 의회를 실망시켜선 안 된다.
연간 치르는 행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업체 선정과정에서 외주발주는 가급적 삼가야 한다.
△후보자/ 실망시키지 않겠다.

▲소진혁 의원 / 연임을 위한 공모를 하지 않았다. 미리 결정한 게 아니냐. 처음부터 연임하기 위해 짜인 판에서 의회에 갑자기 연임 통보를 했다는 의구심이 든다. 의회를 무시한 게 아니냐.
용산구문화재단의 경우 39세의 로마시립예술대학 석좌교수를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신선하다. 구미시 문화재단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야 하지 않겠나.
의회는 지금 연임을 강제하는 과정에 서 있다. 상당한 부담이다.
△문화체육국장/이사회에서 연임여부를 결정했다. 재단은 출발한 지 2년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사회에서 고민한 결과 연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재단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소진혁 의원/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각산살롱에서는 1월 13일부터 2월 8일까지 개인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토, 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시민이 감상할 시간에 문을 닫는 게 이해가 안 된다.
△후보자/1~2월에는 이용도가 낮아 파견근무하던 2명의 계약직 대신 재단 직원을 파견하고 있다.
▲소진혁 의원/ 그렇다면 구미시민을 위한 전시가 아니고 문화재단 직원을 위해 전시하는 것이냐.
후보자는 정수문화예술원에서 4년, 구미예총지회장으로 11년, 문화재단 대표이사 2년 등 17년간 문화예술계에 몸담아 왔다. 문화예술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후보자/그렇지 않다. 터무니없다.
▲소진혁 의원/ 문화재단 설립 후 공모사업에 대한 현황 및 지원 내역에 따르면 문화예술지원, 구미지역작가예술작품 임차전시, 예술창작지원, 전문예술인지원 사업과 대경선 개통기념 전시회 등 6개 사업에 99명이 선정됐다. 그런데 19명이 중복이다. 금액이 적지 않다.

후보자가 구미문화예술 영역에서 손아귀에 쥐고 특혜를 주려고 한다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데도 연임을 하겠단 말이냐. 카르텔이 형성돼 있는데 중복지원을 피해 갈 수 있겠나.
△후보자/2024년에는 시범사업 원년이었고, 2025년에는 중복지원으로 6개 사업 99명의 선정자 중 19명이 중복됐다. 2026년에는 창작지원사업의 경우 2년 연속일 경우 휴식년제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

 
↑↑ 추은희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추은희 의원/2022년에는 민선8기 구미시장직인수위원회 행복문화도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또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간 구미예총지회장을 맡았다. 너무 오래 한 것 아니냐. 리더가 바뀜으로써 모임이나 조직도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기회를 모두 가짐으로써 다른 분에게 역할을 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임에 부정적인 의견).
졸업증명서에는 입학일자가 2008년, 졸업일자가 2010년이다. 그런데 이력서에는 입학일자가 2006년이다. 어느 게 맞나. 경력증명서에도 표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부터가 부실하다.
△후보자/ 2008년 입학, 2010년 졸업이 맞다.
▲추은희 의원/ 훌륭한 분이 오실까 봐 공개모집을 하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든다.

↑↑ 정지원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정지원 의원/ 청년이나 기존작가가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낮은 소득을 극복할 수 있고,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2024년 결산자료에 따르면 임차전시사업예산 중 66%만 집행이 됐다. 다른 지원사업도 집행잔액이 너무 많다. 문화생태계 구축이 문화재단의 존재 이유다.
적어도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이나 경북문화재단의 사업 내용 등은 숙지해 둬야 한다. 지난해 12월에 정부가 문화국정 기조를 발표했는데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 말이 되나.
 
↑↑ 김정도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김정도 의원/ 구미문화재단 홈페이지에는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장의 사진과 인사말이 실려있다. 구미문화재단설립 및 운영조례 8조 2항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재단을 대표하고 재단의 재정 등을 맡아 처리하며 소속직원을 지휘감독한다고 돼 있다. 서울문화재단,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 표지에는 대표이사의 사진과 인사말이 실려있다.
△문화체육국장/부분적으로 이사장이 대표하는 경우도 있다.
▲김정도 의원/문화재단 운영조례에 따라야 한다. 8조 2항에는 분명히 대표이사가 대표를 맡게 돼 있다. 그런데 그 자리를 왜 이사장(시장)이 차지하고 있나. 연임하게 되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직원들이 누구의 말을 믿겠나.
△후보자/뜻을 헤아려서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
▲김정도 의원/ 공개채용을 하지 않게 된 이유가 뭔가.
△문화체육국장/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연임 결정을 했다. 아직까지는 문화예술과와 재단 관계가 제대로 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2년 정도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김정도 의원/그렇다면 문화재단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임해야 한다는 말이냐. 지금 대표이사와 공개채용해서 들어오는 대표이사의 차이가 뭔가.
△문화체육국장/ 현재의 조직을 2년간 꾸려왔기 때문에 조직의 속성을 잘 알지 않겠나.
▲김정도 의원/시민들이 보기에는 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이사장 사진에다 인사말 올려놓고 대표이사 청문회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공개 채용을 해야 시민들이 공정하다고 느끼지 않겠나. 폐쇄적으로 이사장 주재하에 이사 10명이 모여 43억 원의 시민혈세를 쓰는 대표이사 연임을 결정했다. 대표이사를 폐쇄적으로 뽑겠다는 게 말이 되나, 시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정관 26조 2항에 따르면 대표이사는 세입세출예산이 확정된 때는 그 사항을 시보 및 구미시 홈페이지에 공고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을 담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나 시보에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또한 28조 잉여금 처리와 관련해 정관은 잉여금이 발생하면 재단의 기본재산에 편입하고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재단의 목적사업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반면 구미시 공공기관 출연금 정산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8조는 잉여금이 발생하면 시에 반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설립주체인 구미시의 출연금으로 설립된 문화재단은 공공기관의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상위 법령이라고 볼 수 있는 조례에 따라 잉여금은 시에 반납해야 한다. 정관은 조례 내용과 배치됨으로 수정해야 한다.
↑↑ 김민성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김민성 의원/지역예술인은 400~500명이다. 가장 오래된 단체에는 어떤 혜택을 주고 있나. 지역 예술인 중 전업하는 분들이 얼마나 되나. 실태를 파악해 지원 대책을 마련해라.
문화재단의 현 인원은 26명으로 “50명이 넘어야 사무국장 직제를 둘 수 있다”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사무국장을 둘 수 없다. 따라서 수석팀장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 설립 4년차인 2027년에 문화예술회관과 통합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그때가면 사무국장을 둘 수 있다.

청문회가 끝나자 (재) 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한 후 의결 방망이를 집어 든
▲김영태 위원장/ “인사청문 결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적합‘ 결정을 내렸습니다.

한편, 청문회 종료 즉시 인사청문 ‘적합’결과보고서를 채택하자,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식“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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