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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벽편지] 아내의 노래 - 모두 주었으므로 미련두지 않으련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6.01.16 11:06 수정 2026.01.16 13:14

시인 김경홍


↑↑ [사진 =작가 조경래, 재판매 및 DB금지. k문화타임즈]


열여덟 꽃다운 시절
눈시울 붉히는 섬을 만났다
첫사랑처럼

세월 거슬러 노 저으면
밀물에 말려오는 얼굴
돌아오마는 떠날 때의 약속은
영영 그리움에 머물러

저무는 포구 돌아들어
죄 없는 어머니가 가슴을 치고
아버지는 술병을 기울였다
열여덟 꽃다운 시절


↑↑ [사진 =작가 조경래, 재판매 및 DB금지. k문화타임즈]


배운 것은 노래였다
부르면 부를수록 서러운 노래
내 십 대를 길렀다

헤어짐이 우리의 뜻일 수 없는
섬에서는
만남 또한 우리의 뜻일 수 없는 것

돌아오마는 약속은
영영 그리움에 머물러
열여덟 꽃다운 시절
눈시울 붉히는 섬을 만났다


↑↑ [사진 =작가 조경래, 재판매 및 DB금지. k문화타임즈]


저녁노을이 길을 재촉하는
섬길
떠나야 하겠지만 미련두지 않으련다 

가진 것은 모두 주었으므로

*김경홍 시인(K문화타임즈 발행인)이 2000년 초반 루마니아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
1994년 신춘문예 당선으로 소설가, 시인 신경림 선생의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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