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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칼럼] 지방선거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6.01.13 13:02 수정 2026.01.13 16:31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시인 소설가) 김경홍] “바늘귀에 실을 꿰어달라던 / 눈먼 어머니/ 객지로 나가는 아들이/ 마냥 안쓰럽던 어머니가/호롱불 밑에서 터진 양말을 깁던/ 그때/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선잠에서 깨면 스쳐 지나는/ 깊은 산에 불빛 한점/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릴 수 없는 것이 삶이다/<귀성열차 전문>

필자가 1988년 발표한 작품이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2026년 1월 중순, 이른 새벽에 ‘귀성열차’를 한 번 더 읽어내린다. 과연 나는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

1987년 이문열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단편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막막한 세상의 덤불을 헤치는 이들에게 지금도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공직에 있는 아버지의 좌천으로 시골 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공부 잘하는 1등의 한병태는 급장인 엄석대에게 충성하는 학우들의 모습과 담임 선생님마저 묵인하는 모습에 경악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우들과 엄석대는 병태에게도 복종을 강요했지만 단호하게 거부한 그는 다양한 민주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담임마저 묵인하자, 결국 병태는 석대의 2인자로 무너졌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담임은 부정을 알게 되고 학생들에게 고발할 것을 요구하면서 충성을 다했던 아이들이 엄석대를 배반하자, 그는 교실을 박차고 나가 소식을 끊어버렸다.

이문열이 역작 ‘일그러진 우리들의 영웅’의 배경은 이승만 정권이다. 독재정권의 문제점을 말하면서도 그러한 상황에 순응하며 생존의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서민들의 생존 방식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필자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래서 귀성열차의 시구가 가는 길을 멈춰 세운다.
”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선잠에서 깨면 스쳐 지나는/ 깊은 산에 불빛 한점/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릴 수 없는 것이 삶이다’ (중략)“

‘권력자가 양보하면 포용이요, 약자가 양보하면 굴욕’이라는 너무나도 이상한 삶의 영역 속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많은 서민들. 혹은 우리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이 땅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추앙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많으면 많을수록 약자와 서민의 생계와 인권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는"  그 길 위에서  잠시 곱씹어볼 일이다.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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