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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획] “마냥 절망하라는 법은 없다”... 악몽 씻어낸 구미국가1산단, 미래로!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6.01.08 17:56 수정 2026.01.08 18:07

‘낙동강의 신화’ 잉태한 구미1산단
2010년 이후 ‘암흑의 산단’ 오명
2025년 들어서면서 문화선도, AI산단으로 발돋움

구미1산단은 지금⇢▲공단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올 초 착공 (2,719억 원 규모)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 최종 선정 ▲4성급 글로벌 호텔 협약 체결 ▲삼성SDS와 AI데이터 센터 건립위한 투자양해각서 체결



↑↑ 산업현장을 돌아보는 박정희 대통령,
[사진 박정희생가보존회]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김경홍 기자] 1967년 6대 대통령에 취임한 박정희 대통령은 섬유산업과 미래전략 산업인 전자산업을 함께 육성하기 위한 국가산단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결국 섬유도시인 대구에 인접해 있고, 낙동강으로부터 채수할 수 있는 풍부한 공업용수를 호조건으로 한 지금의 공단동 일대가 국가산단 지역으로 선정됐다.

낙동강 신화의 현장 구미1산단... 아픔 속에 뿌리를 치다
하지만 당시 구미 주민들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주민 대부분이 보랏빛 꿈을 꾸는 동안 국가1산단 조성지에 포함된 신평, 신부, 비산, 광평, 사곡, 상모, 임은, 오태, 칠곡 납계동의 일부 원주민들은 삶터를 뒤로한 채 봇짐을 챙겨야 했다. 실향의 상처에다 헐값에 토지를 내놓아야 했던 아픔은 그들로선 감내하기 힘든 충격이었고, 잊을 수 없는 과거였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흐른 2020년 6월 10일, 김상조 전 도의원이 도회의 단상에서 경북도에 호소한 5분 자유발언은 그래서 회의장을 감동의 물결로 밀물지게 했다.
“신평, 신부, 비산, 광평, 사곡, 상모, 임은, 오태동, 칠곡군 납계동 출신 원주민들은 1공단 조성 과정에서 토지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 실향민의 재산적 손실은 구미산단에 입주하는 기업에 저렴한 분양가로 공장부지를 제공하도록 했습니다. 적정한 보상을 받지 못한 이주민의 억울함을 명확히 규명하고,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산업근대화 역사박물관 건립을 통해 기록으로 남겨야만 합니다”
이처럼 낙동강 신화의 현장인 구미1산단은 이러한 아픔 속에 뿌리를 쳤다.

1969년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함께 그해 9월부터 조성에 들어간 구미산단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작은 읍소재지에 불과했던 구미읍(지금의 구미시)으로 전국 팔도의 생산 인력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경북 도내에서 인구 1, 2위를 마크하던 26만의 상주시가 10만 중반대로 내려앉고, 20만의 김천시 인구가 10만 중반대로 내려앉을 만큼 구미1국가산단은 경북 청년들에겐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이상세계’로 각인됐다.

70년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금성사(현 LG전자)가 들어오자, 구미산단은 TV와 반도체 등 전자제품과 섬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면서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고, 1973년 자체 생산 제품 첫 수출로 탄력을 받은 구미1산단은 1975년 수출 1억 달러 시대를 열면서 명실상부한 산업화의 전진기지로서 한강에 이어 낙동강의 기적을 이룬 곳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1988년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 SH-100을 개발하고 ‘애니콜 신화’가 시작되면서 구미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저력에 힘입어 2004년 마크한 구미의 수출액 274억 달러는 전국 수출액의 10.8%, 전국 흑자 규모의 80% 이상을 차지하자, 역사는 구미산단을 낙동강의 기적을 써 내린 메카로 기록했다.

하지만 구미1산단은 2010년 이후 차세대 모바일·의료기기·자동차부품·탄소섬유 등 주력산업 변화와 함께 생산 중심축이 4,5공단으로 옮아가면서 사실상 ‘황폐화의 위기’에 직면해야 했다.

문화선도,AI산단으로 일어서는 구미1산단
2010년대로 들어서면서 구미1산단은 “암흑의 산단‘으로 무너져 내렸다. 구미시의회 의원들은 대책마련을 강하게 요구했고, 시민들은 정치권의 역할 부재론을 질타했다.
“국비를 끌어들여 노후산단을 서둘러 리모델링(재생)하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룰 정도였다.

구미1산단이 밤만 되면 ‘암흑의 산단’으로 가라앉는다는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은 2025년 들어서면서였다.

 

 

↑↑ 공단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조감도.
[사진 구미시]


구미시는 2019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구미1산단을 ‘공단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받았다. 하지만 느슨한 대응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6년 넘게 지연되어 온 사업은 2025년 11월 구미시의회가 보류했던 ‘공단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지정변경 및 시행계획 사업인가(안) 의견제시’의 안건을 수정 의견으로 채택하면서 탄력을 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은 2,71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26년 초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구미1산단을 혁신시키는 첫 사업인 셈이다.
이 과정에서는 장세구 의원은“공단 도시재생혁신지구의 위치까지 바뀌는 등 계획이 변경되거나 당초 계획보다 사업 일정이 지연되었다면 규정에 명시한 대로 지역구 의원이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담아대도록 해야 했다”며, 주민과 지역 우선의 사업 시행을 요구해 경각심을 불어넣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에는 구미1산단이 국비 525억 규모의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특히 구미 문화선도산단에는 국비 189억 원 규모의 랜드마크 사업까지 포함됐다.

문화선도산단의 핵심 랜드마크 대상지인 구미1산단의 방림 부지는 방림방직이 베트남 공장 이전 이후 20년간 창고로만 활용되던 13만㎡ 규모의 공터다. 구미시는 이 부지를 매입해 문화시설, 첨단산업연구개발사업, 정주시설 등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문화시설에는 핵심인 대한민국역사(산업)박물관을 비롯해 라면스트리트, 놀이형 지역서점, 익스트림 스포츠존, ICT 융복합 스포츠센터, 예술 갤러리, 직업체험 센터, 문화 소극장 등 청년층과 문화와 예술, 역사에 관심있는 시민계층의 수요를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첨단산업시설은 반도체 연구단지, 가상융합산업 공간이 들어서며, 정주시설에는 근로자 기숙사와 청년 맞춤형 코리빙하우스의 개념을 도입한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선다.

구미1산단에는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025년 11월에는 구미국가1산단에 4성급 글로벌 호텔을 위해 경상북도·구미시가 ㈜호암글로벌과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996억 원 규모로 구미 국가산업단지 내 브랜드호텔 건립 및 운영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6에서 삼성SDS와 AI데이터 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했다.
[사진 경상북도]


이어 지난 7일에는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6에서 삼성SDS와 AI데이터 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구미1산단이 AI 데이터센터 중심축으로의 부상을 예고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SDS는 2032년까지 국가1산단 일원에 60MW급 전력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센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첨단 AI 반도체를 적용해 대규모 AI 연산 및 데이터 처리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모바일·제조·서비스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냥 절망하라는 법은 없다
이처럼 ‘낙동강의 신화’를 잉태했으나, 2010년 이후 ‘암흑의 산단’이라는 불명예에 시달려온 구미1산단은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25년 들어서면서 문화선도, AI산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구미1산단이 절망의 옷을 벗어 던지고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정치권은 물론 시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래야만 우리들의 풍족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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