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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칼럼] 왜 지금 ‘환단고기’인가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5.12.25 21:37 수정 2025.12.25 21:39

김영민 구미·김천YMCA 전 사무총장/ K문화타임즈 논설주간





최근 넷플릭스보다 재미있다는 대통령이 주제하는 정책진단 회의에서 나온 ‘환빠’가 2025년을 마감하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동시에 이는 소위 자칭 주류 역사학자들, 일제 때 국적은 일본이었다고 하는 인간들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그 의미를, 바른 이해를 하는 것이야말로 이 해를 마감하는 귀한 일이 될 것입니다.

‘환단고기’는 1910년 전후(1911년?) 계연수(桂延壽)가 여러 고서를 모아 편찬했다고 주장하는 역사서로써 총 5권 9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삼성기(三聖紀) 상·하, 단군세기(檀君世紀), 북부여기(北夫餘紀), 태백일사(太白逸史) 등이 핵심적인 내용으로 인류의 시작을 환국(桓國)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환국’→‘배달국(倍達國)’→‘고조선(단군조선)’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상고사 체계로 한민족이 동북아·중앙아시아까지 영향력을 가진 문명권의 주체였다는 주장과 더불어 단군조선이 약 2,000년 이상 존속했고, 이후 부여·고구려로 계승되었다는 서술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민족의 역사가 기존 정설보다 훨씬 오래되고 광대하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일부 챗 GPT에서 인용)

그러나 ‘원본이 없고’, ‘인용된 고서 다수의 실재가 불분명’하며 ‘조선 후기·근대 문체와 용어가 섞여’ 있으면서 ‘고고학·중국 사료·문헌사와 불일치 많이’ 존재함으로 ‘학문적 신뢰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대한민국 주류 역사학계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더군다나 현재까지 정사(正史)나 사료로 인정하는 대학·연구기관이 없는, 즉 위서(僞書, 후대에 만들어진 책)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를 바라보는 욕망과 이상’이 담긴 텍스트로 보면서 일제강점기 전후에 등장한 식민사관(조선은 독자적 문명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한 정신적·사상적 저항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 아닐까요? 하여 “‘환단고기’가 사실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지금 이 사회가 왜 ‘환단고기’를 불러내는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왜 ‘지금, 여기’(2025년 대한민국)에서 ‘위서’라서 소위 정통 역사학자들로부터 배척당하는 책을 다시 읽어야 할까요?

그 이유는 첫째로 ‘역사책’이 아니라 ‘사회 진단서’이기 때문입니다. 미래가 확실하지 않고,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적 상승이 어려워졌으며, 국가와 제도가 “나를 지켜준다”는 신뢰가 약해졌다는 신호가 없을 때 나온 책이라는 점입니다. 그 상황에서 민족주의 역사관이 투영된 사상으로 ·신화적 서사로써 민족 정체성에 화두를 던지면서,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흐름 이해하는 담론으로 식민사관에 맞선 민족주의적 역사서입니다. 마치 몽고침략에 삼국사기를 만들어 민족혼을, 국민의 정체성을 세우고자 했던 것처럼.

두 번째는 ‘환단고기’의 핵심 메시지를 간단히 확립해 보자는 생각입니다. 쓰라린 식민지 경험을 지금도 떠받들고 있는 현실, 분단과 전쟁, 강대국 사이의 현실적 열세에서 ‘결핍된 자존감’을 보상하는 서사 구조를 가지는 것, 바로 강한 위안과 격려를 일으킬 수 있는 심리학적으로는 보상서사(compensatory narrative)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식민사관에 젖어 지금도 친일을 외치는 몇몇 인사들(독립기념관장이니, 주류 역사학계가 의도적으로 배제한다.)이 우리나라의 역사학계를 쥐락펴락하는 이 안타까운 사실에 대하여 ‘건강한 민족 서사를 만드는 대안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자존감’과 ‘비판적 사고’를 동시에 지키는 방법으로 『환단고기』는 지금 우리가 바로 손에 들어야 할 책이라 확신합니다.

집단적 좌절감이 축적된 사회에서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잃어버린 황금기” 제시하는 글이면서 사실을 말해주는 책이라기보다, 우리가 어떤 존재이길 바라는지를 말해주는 책이란 점에서 여러분의 서고의 가운데 빛나기를 기대합니다.

세계를 이끌어 가는 종교의 공통적인 신화, 전설, 만화 같은 이야기들이 주는 메시지처럼 사실을 말해주는 책이라기보다, 우리가 어떤 존재이길 바라는지를 말해준다는 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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