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진영의 논리보다 경제 논리로 구미산단 접근
박정희 대통령⇢구미산단 선정·조성
김대중 대통령⇢4산단 조성
노무현 대통령⇢근로자종합복지회관 건립
이명박 대통령⇢구미 네 번 최다 방문, 5산단 조성
박근혜 대통령⇢5산단 탄소클러스터 조성, KTX 구미역 정차 미완의 과제로 남겨
문재인 대통령⇢구미형 일자리 협약, 구미산단 스마트산단 조성
윤석역 대통령⇢반도체특화단지·방산클러스터 지정, 문화첨단산단(구미1산단) 선정
이재명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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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국가산단 [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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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김경홍 기자] 지난 27일 오전 9시 KTX 김천역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은 김천시 산업단지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어 오후 1시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로봇연구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자신이 이 대통령보다 두 살 아래로서 아우벌이 된다고 밝힌 한 시민이 “통합 신공항 건설 비용 13조 원을 빌려달라”고 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간담회 전 잠시 만난 주호영 의원에게 “국민의힘 집권 당시에 비용을 마련해야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이 KTX를 이용해 김천역에 도착한 이동 경로와 대구 달서구의 간담회에서 한 시민의 통합신공한 조기 건설 건의는 구미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 지를 함축하고 있다. KTX 김천역이 개통된 2010년 이후 15년간 장기 과제로 남겨진 KTX 구미역 유치와 최대의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기 건설이 그 핵심이다.
과연 이 대통령은 KTX 구미역 유치와 통합신공항 조기 건설이라는 선물(?)을 구미시민에게 안길 것인가. 현직 대통령의 구미 방문 성사 여부는 국회의원과 시장의 역량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구자근·강명구 국회의원과 김장호 시장의 행동반경에 관전포인트를 둘 수밖에 없다.
▬박정희 대통령 구미가 고향으로 경북 출신 1호 박정희 대통령은 낙동강의 기적을 이룬 구미산단 선정 및 조성의 당사자였다. 박 대통령 자체가 구미의 정치 역량이던 시절이었다.
▬김대중 대통령 박세직 의원과 김관용 시장의 정치력이 진가를 발휘했다. 김종필 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에 입당해 4산단 조성에 정치적 명운을 걸다시피 했던 박 의원은 1996년 대구를 방문 중인 김대중 대통령을 4산단 착공식에 참석시키는 기지를 발휘했다.
4산단 착공식 당일 김 대통령은 대구 행사를 마치고 귀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의원은 대통령 비서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종필 총재의 핫라인을 활용해 예정에 없던 대통령의 4산단 착공식 참석이라는 역사를 쓰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장석춘 국회의원과 김관용 시장의 역할이 컸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은 구미에서 열린 200억 불 수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장 의원은 노 대통령에게 구미 근로자들의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근로자복지시설을 건립토록 해 달라고 건의했고, 현실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임기 중 네 번에 걸쳐 구미를 방문했다. 김성조·김태환 의원과 김관용 지사 ·남유진 시장의 역량이 주효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 당시 박정희 생가를 방문한 현장에서 남유진 시장과 귓속말을 나눌 만큼 관계가 각별했다.
통상 4~5년이 걸리는 국사산단 승인 기한을 앞당기기 위해 구미 정치권이 건의한 특별법 제정이 구체화하면서 구미5산단은 신청 후 6개월 만에 승인됐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연고지인 포항 북구와 포항 남구는 각각 84%와 80%라는 절대적 표심을 이 후보에게 안긴 반면 친박(박근혜)정서로 뭉친 구미 민심은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의성군의 66.85%에 이은 66.87%만을 쥐여주는 등 이 후보에게 야박했다.
결과에 충격을 받은 이명박 그만큼 구미에 관심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김관용 지사와 남유진 시장의 노력에 힘입어 5산단에 탄소클러스터 조성을 확정토록 했다.
2013년 대통령에 취임하자 구미지역 사회단체들은 ‘구미의 딸 박근혜 대통령 취임’이라는 내용이 쓰인 현수막을 거리에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면에는 구미시민들의 최대 현안인 KTX 구미역 유치에 대한 갈망이 녹아들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구미 정치권의 느슨한 대응으로 호재를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러한 시민적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인 구미 정치권은 취임 후 3년이 지난 2016년 10월 도레이 첨단소재 기공식에 참석한 후 이어 가진 새마을중앙시장 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서 KTX 구미역 정차를 건의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는 당연히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배석한 경제수석에게 적극 검토하라며, 사업 착수를 지시했다.
하지만 구미 방문을 마치고 상경한 그날 오후 모 방송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단독보도하는 것을 계기로 국정이 마비되다시피 하는 상황 속으로 빨려들었다.
구미의 최대 현안인 KTX 구미역 정차 논의도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23개 시군 중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의 장세용 후보를 당선시키면서 구미가 호재를 맞았다. 하지만 민주당 정권에다 민주당 시장이라는 호재를 살리지 못하면서 KTX 구미 유치는 요원한 과제가 됐다.
다만, 구미형 일자리 협약식을 통해 엘지 화학의 5산단 입주를 가시화시키는 것을 계기로 구미산단을 스마트산단으로 지정하는 결실을 거뒀다.
▬윤석열 대통령 구자근 국회의원과 김장호 시장의 역량을 진가를 발휘했다.
2022년 4월 11일 당선인 신분으로 구자근 의원, 김장호 시장과 함께 구미1산단의 윤성방식 공장 부지를 방문했다.
이날 “1공단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산업근대화의 기적을 이룬 성지입니다”를 화두로 제시한 구의원은 당선인으로부터 “그렇지요. 우리 서로 힘을 합쳐 다시 시작해 봅시다’ 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구 의원은 특히 윤 대통령 당선인에게“미래 첨단산업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인프라를 모두 갖춘 구미공단에 정부 차원의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폐허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하면서“지방공단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노력은 윤 대통령이 2023년 2월 1일 금오공대와 SK 실트론을 방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7월 20일 반도체특화단지와 방산클러스터 지정을 끌어내는 원군(援軍)이 됐다.
경사를 맞은 날, 윤 대통령은 구의원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까지 보낼 만큼 애정을 쏟았다.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축하드립니다. 서로 힘을 모아 해 봅시다”
이후 구자근 의원과 김장호 시장은 구미1산단을 문화첨담산단으로 지정케 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이재명 대통령취임 5개월을 맞았다. 향후 구자근·강명구 국회의원과 김장호 시장은 어떤 역량을 발휘할까. 이 대통령의 구미 방문은 이들 정치인의 노력에 달려있다. 정치적 시험대일 수도 있는 관전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