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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사진 구미시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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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민선 4~5기 시절인 2010년대 가을, 여느 때와 달리 농촌지역인 선산에서 농번기인 가을에 축제가 집중되자, 당시 A모 시의원은 한탄했다.
“농번기에 축제가 줄줄이다. 자진해서 행사장을 찾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동원된 인원이다. 이렇게 되면 누가 소를 키우겠으며, 벼는 누가 수확하겠나. 동네 식당에서 누가 음식을 사 먹기나 하겠나”
요즘 들어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울분의 추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18일에만 축제가 13건에 이른다는 박세채 의원의 비판이 의회 방송을 통해 흘러나오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이럴 수가 있느냐‘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시민의 분노지수, 급상승이다.
그렇다고 해서 분노의 물살이 집행부만을 향하고 있는 게 아니다. 이어지는 축제는 예산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의회가 관련 예산을 승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뒤늦게 의회가 집행부에다 대고 축제가 많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비판도 합세한다. 분노의 물살이 의회를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 16일 의회 문화환경위원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구미 금오천 벚꽃 페스티발 사무의 민간위탁 동의안‘과 관련해 장시간 심의를 이어갔다. 종착역은 동의안 부결이었다.
주된 요인은 축제 남발, 금오산 벚꽃 축제를 출발시킨 선주원남동 지역단체의 요구 거절, 예산 증액, 젊은층 위주의 프로그램 집중, 푸드트럭의 유료 입점, 행사 기간 중 인근 상권의 공동화, 명칭 문제 등이었다. 사실상 최근 들어 일고 있는 축제 논란을 함축한 동의안 심의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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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채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
박세채 의원에 따르면 18일 당일만 해도 각종 축제가 13건에 이른다. 공식행사만도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날만이 아니다. 10월부터 11월까지 이러한 현상이 이어진다. 그래서 최근 들어 “힘들고 어려워 못 살겠는데, 노래 부르고 춤추고, 난리법석이냐”’는 오래 전의 한탄이 여론 속에 재생된다.
그래서 “구미시에 맞게 눈에 띄는 큼직한 행사로 묶어서 하면 안 되나. 인근 지자체에서조차 한번 가 보고 싶다는 그런 축제를 하면 안 되냐”는 박 의원의 비판에 설득력이 실린다.
이날, 구미 금오천 벚꽃 페스티발 동의안 부결이 주된 원인은 선주원남동 지역단체의 요구 거절이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 축제는 선주원남동 지역단체가 주관하는 ‘금오산 벚꽃 축제’로 시작을 알렸다. 2~3천만 원의 예산이었지만, 금오산 대주차장에 설치한 무대에선 지역 가수들이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광장을 가득 메운 선주원남동을 비롯한 시민들은 파전과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정겨움이 넘쳐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시는 ‘행사를 확대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정겨움이 넘쳐나던 금오산 벚꽃 축제를 반납(?)받았다. 맞물려 축제의 명칭은 ‘금오산 벚꽃 축제’에서 ‘청춘 2.4’로, 다시 ‘구미 금오천 벚꽃 페스티발’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짜인 프로그램은 쫓겨났고, 그 속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속속 차고 들었다.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에서 30대 말, 4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으로 늘어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구미시는 오로지 젊은층 위주로 프로그램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의원들의 비판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8일부터 9일까지 방림 구미공장 일원에서는 구미산단 문화페스티벌이 열렸다. 인원 동원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행사 당일, 젊은층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어르신들이 태반이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알아들을 수 있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박세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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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길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
“구미가 갑자기 젊은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로 바뀌고 있다. 인구 비율로 봐도 50~60대 이상이 적지가 않다. 하지만 축제에 가보면 알아들을 수 있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담은 축제로 가야 하지 않겠나. (김영길 의원)”
이러한 추세 때문일까. 벚꽃 축제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사를 재현하겠다며, 행사 기간 중 단 하루만이라도 금오산대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은 묵살됐다.
박세채 의원에 따르면 금오산 벚꽃축제를 출발시킨 선주원남동 지역단체는 5일간에 걸쳐 열리는 ‘구미 금오천 벚꽃 페스티벌’ 기간 중에 개막식 당일만이라도 금오산대주차장 무대에서 개막식을 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울려 퍼지는 가요의 울림 속에서 담소를 주고받던 향수를 재현함으로써 축제의 주된 취지인 주민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싶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2025년 예산 심의 당시 검토하겠다는 집행부의 약속과는 달리 선주원남동 지역단체의 요구는 거절됐다. 이면에는 금오천에 수상무대가 있는 데도 대주차장에 또 하나의 무대를 설치하면 ‘무대의 이원화로 가게 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내심이 깔려 있었다.
푸드트럭의 유료 입점도 동의안 심의 과정에서 쟁점으로 작용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벚꽃 페스티벌 기간 중 프드트럭 14개 점은 일일 8만 4,500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 입점했다. 이 때문에 점주들은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렸고, 그 부담은 시민의 몫이 됐다. 또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에도 푸드트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면 늘수록 인근 지역 상가는 손님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러한 벚꽃 페스티벌의 기이한 현상은 시 전역에서 행해지는 축제의 현장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동의안 심의 과정에서는 지역단체의 요구 거절과 함께 예산 증액 계획도 쟁점이 됐다. 1억 9천만 원 하던 예산을 3억 5천만 원으로 늘려잡은 이유가 뭐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집행부는 “기후 변화로 벚꽃 개화 시기를 예상하기 힘들어 기간을 5일에서 10일로 늘려 잡았다. 맞물려 행사 구간도 넓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의 입장은 달랐다.
“개화 시기는 하느님도 못 맞춘다. 개화 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서 기간을 5일에서 10일로 늘리고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발상을 납득할 수 없다. 벚꽃 축제 예산을 늘리면 다른 데서도 올려달라고 야단 아니겠나. (김영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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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
“개화 시기를 맞출 수 없어서 예산을 늘리겠다는 게 말이 되나. (김영태 의원)”
“앞으로 축제 좀 그만해라. 공무원들도 부서에서 할 일이 많지 않겠나. 개화 시기를 맞출 수 없어서 예산을 두배 가까이 늘린다는 게 말이 되나. 5일에서 10일로 행사 기간을 늘려잡으면 관련 공무원들도 그곳에 매달려야 하지 않겠나, 본질 왜곡 아닌가. (추은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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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은희 의원 [사진 구미시의회] |
지역단체의 요구 거절,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예산 증액 계획, 중장년층을 배제한 젊은층 위주의 콘텐츠를 담은 프로그램 집중화, 인근 상권 공동화 현상은 갈수록 늘어나는 축제와 맞물리면서 심화할 수밖에 없고, 시민적 비판은 비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축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시민 여론이 비등하던 2010년대 민선 4~5기 시절, 의회는 뒤늦게 축제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집행부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할 나위 없었다. 당시의 민선시정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는 밑바닥을 쳤다.
“2025년 가을이 불만족이다”
시민들의 반응이 냉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