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김경홍 기자] 1998년 구미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중국 청사시를 국외출장 중이던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 김영태 의원과 8월 말 인터뷰를 가졌다.
김 의원은 현지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깜짝 놀랐다. 대로변이나 뒷골목 어느 곳에서도 무단투기한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다. 향후 의정 활동 과정에서 우리 구미에 접목해 나가기로 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중국의 시민의식을 나무랐다. 버스와 식당 안에서조차 담배를 피우는 미개 문명은 중국을 다녀온 우리들의 조롱거리였다. 하지만 2025년 8월 말, 중국은 상전벽해 해 있었다.
지난해 6월 문화예술과에 대한 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재우 의원은 지역 가수들의 실태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지역 가수가 130명인 것으로 파악한다. 시에서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그분들이 지역 행사의 무대에 오를 기회가 있겠나. 구미에서 안 받아주니, 서울과 부산, 대구로... 심지어 길거리 버스킹으로 살아간다. 지역 행사에는 막대한 돈을 들여 유명 가수를 섭외하는 구미시, 이래가지고 지역민과 함께, 지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시 행정이라고 볼 수 있나. 안타깝고 참담한 일이다.”
구미시의회의 이러한 물음에 선주원남동과 산동읍이 화답했다.
8월 초까지만 해도 야간에 무단투기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봉곡동(선주원남동) 원룸가. 그런데 한 달 후인 9월 초부터 깔끔한 거리로 변신했다. 선주원남동과 환경미화원, 주민들이 머리를 맞댄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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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차량 수거 이전 깔끔하게 정리된 선주원남동 원룸가의 쓰레기 분리수거 현장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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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50일 이전만 해도 원룸가를 비롯한 뒷골목 곳곳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야간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가 형체를 드러내는 출근과 등교 시간대인 7시 이후의 뒷골목은 아수라장을 연상케 했다. 규격봉투에 담긴 쓰레기만을 수거하는 차량이 다녀간 이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비규격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수거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9월 초부터 봉곡동 뒷골목이 깔끔한 변신을 했다. 이유가 있었다. 쓰레기 차량의 수거 전 환경미화원들은 이른 새벽부터 쓰레기 분리에 나섰다. 일반 봉투에 담아 무단 투기한 쓰레기를 휴대한 규격 봉투에 담아내거나 재활용 제품을 별도 분리하는 과정을 거치면 모든 쓰레기는 수거 대상이 됐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쓰레기 수거차량이 다녀간 후 원룸가나 뒷골목은 깔끔하게 변신했다. 출근하는 시민들이나 등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상쾌할 정도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최근의 원룸가 등의 주민들도 달라지는 모습이 역력하다. 야간 시간대를 이용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행위를 자제하고 있어서다.
무단투기한 쓰레기 몸살을 앓던 봉곡동 원룸가의 깔끔한 변신의 이면에는 선주원남동의 적극행정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 수거차량이 다녀가기 이전 이른 새벽부터 원룸가 등 뒷골목의 쓰레기를 분리하는 환경미화원의 구슬땀은 ‘깔끔한 원룸가 만들기의 일등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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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민들이 산동읍 신당1리 출신 지역가수 김다나의 열정적인 공연과 함께했다.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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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산동중학교에서는 산동읍민 화합축제가 열렸다. 축제에 앞서 관계자들은 저조한 주민의 참석률과 어떤 가수를 무대에 올릴지를 놓고 고민을 이어갔다. 25개 읍면동 중 가장 젊은 도시인 산동읍 특성상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주말 시간대를 이용해 타지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무대에 올릴 가수 역시 호응도가 높은 유명가수를 섭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산동읍은 모든 행정력을 활용해 축제 참가를 독려했다. 가수 역시 산동읍 신당1리 출신 김다나 양을 섭외하기로 했다.
행사 당일, 저조한 참석률과 지역 가수의 낮은 호응도에 대한 우려는 불식됐다. 화합축제의 장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지역가수 김다나 양에 대한 호응 열기는 중앙의 유명 가수에 못지않았다.
목사이면서 소설가인 미국 조엘 오스틴은 저서 ‘긍정의 힘’에서 강조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긍정적인 믿음과 선언이 인생을 놀라운 기적으로 이끌 것이다”
세상이 손사래를 칠 때 선주원남동과 산동읍은 ‘해냈다’.
‘불가능을 가능의 광장’으로 그들을 서게 한 요인은 ‘긍정의 힘’이 발원한 ‘혁신 행정’이다.
전직 시민단체장 A모 씨는 말한다.
“선주원남동과 산동읍의 사례가 확산하면 할수록 구미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벤치마킹의 도시, 긍정의 힘을 쏟아대는 발원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