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경북 구미시와 인접해 있는 김천시와 상주시의 역대 시장 선거를 들여다보면 구미 평온, 김천 시끌, 상주 혼란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두 지역에서는 ‘당선보다 선거법이 더 중하다’는 주의보가 회자한다. 당사자에게 낙선보다 더 아픔을 주는 게 당선무효이다.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리는 심리적 충격에 더해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법률상의 자격 제한이 더해지는 까닭이다.
구미와 인접해 있는 김천시와 상주시는 정치사적으로 깊은 관련성을 갖는다. 1973년 9대부터 1985년 12대 총선에 걸쳐 4회 동안 김천·상주를 포괄하는 중선거구제에서 2명의 국회의원 선출은 사실상 정치적 공동체를 형성했다.
민선시장의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구미·평온, 김천·시끌, 상주·혼란으로 요약된다. 김천은 최근 들어 내홍을 겪고 있다. 반면 상주는 1~3기, 3선을 연임한 김근수 시장 이후 3선 연임 시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만큼 상주시는 시장 선거 때마다 시끄러웠다.
하지만 구미시는 2006년 제4기 선거에서 남유진 시장이 당선무효형과 무관한 벌금형을 받은 게 유일했다. 보수 성격의 특정 정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는 불협화음이 없지 않았으나 본선 과정에서는 평온했다. 이 때문에 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법 시비로 몸살을 앓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천과 상주는 달랐다. 본선 후 경선 과정에서 야기된 불협화음을 자정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일부 당선자들은 공직선거법 시비에 휘말리면서 본질적인 업무인 시장직 수행에 손을 놓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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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발원지 강원 태백시 황지연못 [사진 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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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는 1~3기 박팔용, 4~6기 박보생, 7기 김충섭 시장에 이르는 기간은 평온했다. 하지만 8기 들어 연임에 성공한 김충섭 시장이 선거법 시비에 휘말리면서 상황이 악화했다.
지난해 11월 28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충섭 전 시장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실 판결 확정으로 시장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배낙호 현 시장이 취임한 지 불과 5개월 만인 지난 1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면서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따르면 배 시장은 지난 4월 열린 김천시장 재선거 출마 과정에서 기자회견 등을 하면서 자신의 전과 사실에 대해 허위로 소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배 시장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횡령, 근로기준법 위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 운전) 등으로 벌금 총 650만 원을 냈다. 당선을 목적으로 경력 등에 관해 허위사실을 공표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상주시는 1~3기, 3선을 연임한 김근수 시장을 끝으로 4기, 5기, 6기 선거에서는 이정백 시장과 성백영 시장이 시소게임을 벌이면서 극과 극의 대척점에 섰다.
이후 실시한 시장 선거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7기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황천모 시장은 2019년 10월 31일 대법원이 당선 무효형을 확정하면서 시장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2020년 4월 재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는 강영석 도의원, 윤위영 전 영덕 부군수, 김종태 전 국회의원, 이정백•성백영 전 시장, 송병길 법무사, 이윤식 전 도의원, 김성환 상주시 체육회 공동회장, 조남월 경북농민사학교 교장, 박두석 재경상주향우 회장, 정송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이 거론될 정도로 혼탁했다.
공천권은 강영석 도의원이 따냈다.
말 많고 탈 많은 역대 상주시장 선거사를 들여다보면 1~3기 김근수 시장 3선 연임 4기 한나라당 이정백 시장 5기 미래연합 성백영 시장, 한나라당 이정백 후보 누르고 당선 6기 성백영 VS 이정백 전현직 시장 대결, 이정백 전 시장 당선 7기 성백영 전 시장 재도전, 한나라당 황천모 후보 당선 8기 국민의힘 강영석 당선 9기 국민의힘 강영성 당선 등이다.
이 과정에서 이정백 시장은 세 번 도전해 재선에 성공했으며, 성백영 시장은 세 번 도전해 초선 당선됐다.
이처럼 김천과 상주시장 선거는 평탄치가 않다. 하지만 구미는 경선 과정에서는 김천과 상주 못지않은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본선에서 평온을 유지하면서 선거 후 공직선거법에 휘말려 본질적 업무를 뒤로한 사례는 없었다.
239일 앞으로 다가온 2026년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추석 연휴로 들어서면서 물밑 움직임이 가열차다. 10월 7일 현재 3개 지역의 정치 풍향계는 구미·정중동 vs 김천과 상주·과열 조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