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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구미시의회 행감 스케치] 과제물 잔뜩 짊어지고 행정사무감사장 빠져나간 구미문화재단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6.17 23:42 수정 2025.06.18 16:25

설립 후 처음 수감받는 구미문화재단에 힘실은
⇁문화환경위 김재우·김영길·김영태·추은희·이정희 의원
⇁지적·비판보다 재단발전 위한 권고성 과제물 부여
열과 성 다해 답변한 이한석 대표이사에 의원들 ‘인상적’ 평가
⇁히지만 ‘당근을 주었으니 채찍 휘두르겠다’는 예고성 언중유골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지난 12일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수감장에 들어선 구미문화재단 이한석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2024년 5월 29일 설립된 지 1년, 처음으로 수감을 받는 입장에선 그럴 만도 했다. 김영태 의원이 첫 질문을 던졌지만, 재단 측이 질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잠시 침묵이 흐를 정도였다. 집행부였다면 ‘수감 준비 소홀’을 이유로 정색했을 의원들은 오히려 ‘5분간 정회’를 하는 등의 ‘아량’을 베풀었다.

이어 60분간 진행한 감사에 나선 김영태, 추은희, 김영길, 이정희 의원과 김재우 위원장(질의 순)은 지적과 비판보다는 권고에 무게를 뒀다. 이면에는 ‘문화재단이 제자리를 잡아야만 문화구미의 걸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작용했다. 여기에다 열과 성을 다해 답변하려는 이한석 대표이사의 진지한 수감 자세 역시 의원들을 감동시켰다.

이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진 수감장, 그러나 종료 후 그곳을 을 빠져나간 이한석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았다. 그렇다면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 

 

 


↑↑ 지난해 5월 29일 설립한 문화재단이 구미상공회의소에 둥지를 틀었다.
[사진 =구미시.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18 =K문화타임즈]

이날 김재우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부여한 과제물은 가볍지가 않았다. 
머지않아 예술회관, 각종 문화시설, 최종적으로는 도서관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첫해의 출연금은 40억 원이지만, 5-10년 내에 예산규모가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어떻게 인수인계를 하고 운영할 것인지를 기획해야 한다.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집행부에서 T/F팀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지만, 사실은 문화재단에서 맡아야 한다. 아직은 역량 부족으로 집행부가 업무를 대신해 주고 있지만, 향후 문화재단이 주도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지금부터 준비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

생활문화와 예술도 중요하지만, 엘리트 문화예술의 가치성이 더 중요한 만큼 엘리트 문화예술을 어떻게 학교에 접목하고, 그 과정을 통해 문화예술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기획해야 한다.

등록된 문화예술인만을 지원할 것인지, 등록돼 있지 않더라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시민들을 문화예술인으로 등록해 내고,육성할 것인지에 대한 답안도 내놓아야 한다.

의회는 의회 일정이 잡힐 때마다 부여한 과제들이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들여다 본다는 계획이다.
‘당근을 주었으니, 채찍을 휘두르겠다’는 예고성 언중유골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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