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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구미시민을 그렇게도 괴롭히더니...자연인으로 돌아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4.30 00:53 수정 2025.04.30 00:59

허공에 뜬 홍 전 시장의 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홍준표 시장의 아집에 가까운 말 한마디로 시작된 대구취수원의 안동댐 이전 사업은 터무니없는 비논리적 사업이다. 중금속이 가득한 안동댐 물을 대구시민의 식수로 사용하겠다는 것부터가 비논리적이고, 이를 위해 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혈세를 들여 10㎞나 되는 도수관로를 까는 토건 삽질을 하겠다는 것을 도대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결정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다”
3월 19일 환경단체와 대구·안동시민 단체 등은 ‘홍준표 시장의 아집 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 반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사업 추진을 결정한 2022년 8월부터 규탄대회를 상례화해 오고 있다.

 


↑↑ 지난 1월 낙동강유역 물관리위원회 정책분과에서 맑은물하이웨이사업을 안건으로 상정하려 하자, 낙동강네트워크와 대구지역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피케팅을 하면서 회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이 회의는 무산됐다.
[사진 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하지만 이러한 외침을 뒤로한 채 홍준표 대구시장은 4월 1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겠다며, 시장직을 사직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7일 후인 4월 28일 오후 2시 30분 국민의힘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에서 탈락한 사실을 확인한 그는 30분 후인 오후 3시, 여의도 당사에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30년간의 정치 인생을 오늘로써 졸업한다.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할 것이며,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등을 돌렸다.
4월 11일 시장직을 사직한 홍 전시장, 불과 찰나 같은 17일 만에 자연인을 향해 걸어간 것이다.
어떤 권력자도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의 이치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홍 전시장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구미시민들의 심경은 착잡하다.
“그렇게도 우리를 애태우더니, 결국은...”
만나는 시민들은 한결같이 말끝을 흐렸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구취수원 이전 어떤 일이 있었나
2022년 8월 2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정 체결의 무효화를 선언한 구미민심을 대변해 “취수원 문제는 구미보 상류 이전 등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자, 홍 전 시장은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이후에도 몽니는 거침이 없었다. 2022년 8월 16일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구미공단 문제는 철저하게 감시하고 낙동강에 인접해 진행 중인 구미 5공단에는 화학공장, 유독물질 배출 공장은 절대 입점 못 시키고 철저하게 무방류 시스템으로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 가동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겁박했다. 그는 또 통합신공항 배후 산단을 안동에 조성하겠다는 엄포까지 놓았다.
결국 이러한 논란 끝에 홍 전시장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백지화하고 대구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사업을 강행하고 나섰다.

사실, 2022년 4월 4일 장소를 세종시로까지 옮겨가면서까지 강행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은 시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됐다. 이 때문에 당시 후보였던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민의 뜻과 반하는 협약 체결식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철우 지사 역시 구미시의회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특위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미시민의 동의 없는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며 협약 체결식에 부지사를 보냈다.
당시 체결식에서 대구시는 당초 약속한 KTX 구미역 신설에 따른 재정적 지원 약속을 어기고 신설에 ‘적극 협력한다’는 두루뭉술한 지원 조건을 내걸었다. 구미로서는 수치였고, 굴복 협상이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구미와 억하심정이라도 있었나
그는 물 문제가 있을 때마다 시시때때로 구미 민심을 괴롭혔다.
취수원 안동댐 이전 발표 직후인 2009년, 환경단체의 반대와 안동의 현지 여론이 악화하자, 그해 3월 6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당초 안동댐 물을 160km의 도수로를 통해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홍준표 대표의 구상),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도수로가 160km 이상 되고 하류 사람들이 식수 부족에 따른 문제가 있다. 선산에 설치될 보 주변 지역을 상수원 지역으로 보호하고 그곳으로부터 깨끗한 물을 대구취수장(60㎞)으로 끌어와 대구시민들이 직접 마시도록 하면 된다.”

이러한 발언이 있고 난 후인 그해 3월 18일 김범일 대구시장과 홍준표 원내대표는 대구시청에서 구미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기자회견을 갖고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 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3월 6일 당직자 회의에서 거론한 안동댐 취수원 이전 계획 변경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취수원 이전 예정지로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선산읍 생곡리 일선교 부근이라는 지명까지 거론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대구 취수장을 구미시 도개면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해 국토부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자, 2010년 7월로 접어들면서 도개면이 가장 먼저 취수원 이전 반대 추진위를 결성했고, 이어 8월 20일에는 반추위 결성이 선산읍과 옥성면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2011년 5월 해평 취수장 취수 중단에 따른 최악의 단수 사태가 발생하자, 타지역과는 달리 선산지역 민심은 페닉상태에 빠져들었다.

이랬던 홍 대표가 2017년 대선이 끝난 후 한나라당을 전신으로 하는 자유한국당 대표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해 그는 ‘대구경북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서 “대구경북에 상생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물 문제이고, 두 번째는 공항이다.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구미시장 후보가 결정되면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공약 이행 각서를 받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에 대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구미시민들은 대구시가 한나라당과 국토부에 요구한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현안은 2011년 8월 KDI의 용역 결과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이 난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취수원 이전을 재추진하면서 지방자치의 원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재추진 움직임과 관련 구미시민의 재산권 침해, 낙동강의 용수 부족으로 인한 구미산업의 피해를 유발할 것이 확실한 만큼 대구취수원 이전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반발 강도를 높여나갔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문제는 사실상 2011년 7월 26일 당시 김성조 국회 재정위원장이 '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사업 비용편익 분석 결과 '경제성 없음'으로 나타났다는 한국 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확인 결과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화하면서 일단락된 사안이었다.

⇁2009년부터 2025년까지 구미시민 괴롭힌 대구취수원 이전사업 [일지]
그 중심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있었다

2009년 3월 6일 환경단체의 반대와 안동의 현지 여론이 악화하자, 안동댐 이전사업 백지화
2009년 3월 18일 김범일 대구시장과 홍준표 원내대표, 공동기자 회견 통해 구미공단 상류 지역으로 이전 계획 발표
 2010년 초 대구취수원 구미시 도개면 인근으로 이전하기 위해 국토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에 의뢰
2010년 7월 도개면이 가장 먼저 취수원 이전 반대 추진위를 결성, 8월 20일 선산읍과 옥성면 반추위에 동참
2011년 5월 해평 취수장 취수 중단에 따른 최악의 단수 사태가 발생
2011년 8월 KDI 용역결과 타당성 없음 결론
2022년 4월 4일 세종시에서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업무협약
2022년 4월 4일 세종시 방문 구미시민, 업무협약 반대 대규모 시위
2022년 8월 2일 김장호 구미시장 후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정체결 무효화 선언 ,취수원 문제 구미보 상류 이전 등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신중히 검토 공식 발표
2022년 8월 16일 홍 전시장,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 는 막말.
“구미공단 문제는 철저하게 감시하고 낙동강에 인접해 진행 중인 구미 5공단에는 화학공장, 유독물질 배출 공장은 절대 입점 못 시키고 철저하게 무방류 시스템으로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 가동을 못하게 할 것” 겁박
2022년 9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백지화 선언, 대구취수원의 안동댐 이전사업 강행
2022년부터 현재까지, 대구·안동 환경 및 시민단체, 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 반대 규탄대회
2025년 4월 11일, 홍준표 대구시장 시장직 사직
2025년 4월 29일 오후 3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결선 경선 탈락, 정계은퇴 선언 ⇁허공에 뜬 대구취수원 안동댐 이전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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