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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칼럼] 2025년 설 연휴 자주 듣는 얘기...늙음과 죽음, 극우와 좌빨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2.01 14:52 수정 2025.02.01 14:56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시인·소설가) 김경홍] 엊그제 전화를 걸어 온 후배가 인사를 주고받다가 이런 말을 남겼다.
“저도 이제 나이 60 환갑, 산다는 게 그렇네요”
머지않아 삶을 마감할 것처럼, 환갑을 강조하는 어조가 을씨년스러웠다.

전화를 끊고 나서 문득 논어를 떠올렸다.
어느 날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공자가 답했다.
“사는 것도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자로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신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믿고 섬겨야 합니까?”
공자가 답했다.
“신을 믿고 섬기기 전에 사람부터 믿고 섬기세”

공자의 말을 다시 빌려보자.
“나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비로소 설 수 있었으며, 40세에 미혹됨이 없었다. 50세에 천명을 알았고, 60세에 귀에 들리는 거슬림이 없었으며, 70세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60 환갑, 70 진갑을 맞으면서 ‘마치 생을 다 산 것처럼 허무’해지려고 하는 그 나이에 공자는 69세(지금의 80세 정도)에 정치 활동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 교육에 힘쓰면서 더 열심히 살았다.

↑↑ 구미시 고아읍 강정숲
[사진 제공 = 작가 조경래]

며칠 전에는 또 두 부류의 이들과 만남을 가졌다.
“종북 좌빨들 때문에 나라가 위험해”라든가 “극우들의 폭동 때문에 나라가 절단나겠어”라든가.
그래서 물어보았다.
“어째서 종북 좌빨인가?”
“어째서 극우 하면 폭동인가?
하지만 그들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탄핵바람이 몰아친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이 나라는 소위 극단적 진보와 극단적 보수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심리적 분단 상태를 맞고 있다. 이래서 뜻있는 이들은 화합을 외친다.

하지만 화합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설령, 일본은 역사적으로 화和, 즉 화합을 중시해 왔다. 그러나 일본이 강조하는 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화합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을 버리고 주위 의견에 동조하는 것을 화합으로 여긴다. 가미카제(자살특공대)의 근간에도 그러한 정신이 서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일본의 화합은 동조同調에 가깝다. 동은 바로 군중의 심리다. 뚜렷한 주관없이 남의 의견이나 행동을 따라 하는 태도라고 보는 것이 옳다.
우리가 최근 겪고 있는 극우와 좌빨의 대립은 동조에 가까운 진영 간의 화합 혹은 뭉침을 내세우고 있어 위험천만하다.

진정한 화和는 자신의 주체성이나 이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람과 뜻을 같이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화합은 주관없이 남을 따라 하는 부하뇌동, 짐승의 무리처럼 생각없이 몰려다니는 군중의 심리를 극복했을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사소한 것이든 큰 것이든지 간에 행동을 하기 전에 성찰하는 자세, 고민하는 자세, 공부하는 향학열이 중요하다.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삶들“이 늘어날수록 극단적인 진영의 논리는 극복될 수 없다. 권력자로부터 이용을 당하는 수단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데 누가 나를 사랑하고 존경하겠는가“
군중으로 살면 살수록 이용당하기 십상이다. 권력자는 행복하지만 군중은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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