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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새벽칼럼] 탄핵 정국... 군중인가 , 21세기 민주사회의 시민인가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1.13 14:31 수정 2025.01.13 20:17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발행인(시인. 소설가) 김경홍]아프리카의 초원지대에서는 떼 지어 몰려다니는 동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수천 마리의 동물들은 늘 같은 방향으로 무리 지어 달린다. 행렬에서 이탈한 몇몇 동물이 다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을 위기를 맞지만, 무리는 돌아보기는커녕 앞만 보고 달릴 뿐이다. 오로지 그들은 맨 앞에서 무리 떼를 진두지휘하는, 그들 사회에서 우두머리만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뿐이다.

그 무리 떼가 인간사회로 오면 군중에 다름아니다.
사회학자 한완상은 ‘민중과 지식인’에서 대한민국 사회에서 국민 각자가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군중이 아닌 민중으로 거듭 깨어나야 한다고 일갈했다. 특권층이 만들어 놓은 변형적인 대한민국적 보수와 진보, 좌익과 우익이라는 캐케묵은 통치 수단을 깨뜨리기 위해선 동물에 다름이 아닌 군중의 탈을 벗고 이성의 옷을 입은 민중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외쳤다. 그래야만 국민 개개인이 존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진정한 민주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탄핵 정국, 21세기 혼란기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당신은 민중인가, 군중인가.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 선 당신은 세상을 비난하고 있는가. 아니면 비판하고 있는가. 당신이 선 위치는 형이상학인가, 형이하학인가.

그 위치에 머물러 있다면 당신의 사는 세상은 ‘인간 사회’가 아닌 ‘동물의 왕국’에 다름 아니다. 동물의 왕국에서 무리 지어 살아가는 동물에겐 자신의 생각, 자신의 행동, 자신의 언어가 없다. 조선시대의 머슴은 양반에 의해 자신의 몸을 사고팔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의 머슴은 일부 특권층에 의해 자신의 생각을 사고판다.

탄핵정국을 살아가는 당신은 당신의 생각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는가.
마치 동물처럼 무리 지어 다니는 군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주인에 의해 몸이 사고 팔리는 머슴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비난보다는 비판, 감정보다는 이성, 형이하학보다는 형이상학적 존재 가치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탄핵정국을 살아가는 그대가 누군가에게 종속된 머슴이 아닌 주인, 누군가를 무턱대고 추종하는 군중이 아닌 민중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과 고민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삶’은 노예의 습성이다. 당신은 제2의 조선시대 머슴인가. 아니면 21세기 민주사회의 시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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