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025년 정치 환경은 흡사 불길에 달아오른 후라이펜일 것 같다. 이어지는 일정 자체가 그렇다. 그래서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조기에 과열될 수 있다는 개연성에 힘이 실린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인용될 경우 민심을 실은 급행열차는 ’봄 정국‘ 분위기를 한껏 달구는 촉매작용을 할 게 자명해 보인다. 구미, 김천 정가는 더욱 그렇다. 분위기를 달굴 크고 작은 선거 일정이 잡혀있어서다.
3월 5일 구미에는 지역별 지방의원 선거를 방불케 할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위탁 형식으로 치르게 된다. 기일이 도래하지 않은 형곡새마을금고를 제외한 17개 새마을금고가 해당된다.
이어 4월 2일에는 구미의 인접 지역인 김천에서 시장 재·보궐 선거를 치른다. 김충섭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형 판결을 받으면서 요인이 발생한 시장 선거에는 9명의 예비후보자 외에도 의원직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는 김천시의회 나영민 의장 등 10명이 거론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인다. 보수 성향의 후보군은 국민의힘 공천에서 낙천하더라도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1대와 3대의 박팔용 시장, 7대의 김충섭 시장 등이 총 8회의 선거 중 3회 선거에 걸쳐 무소속 간판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전신의 공천 후보들을 제압한 선례가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한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 확정판결을 받아 재·보궐 선거 요인을 제공한 경우에는 국민의힘이 후보공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후보 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조직부총장 등이 참여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흘러나온다.
이러한 흐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김천시장 후보군 중 일부는 국민의힘 공천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낙천 후보들이 합종연횡해 무소속 단일후보를 출마시키는 경우의 수를 제2의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들이 현실이 될 경우 과열된 김천 시장 선거 양상은 구미정가로 흘러들어 내년 6월 지방선거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게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러한 흐름에 탄력을 불어넣을 초대형 사건은 탄핵심판 인용 시 현실화할 조기대선 정국이다. 여야 정치권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승부수는 결과에 따라 이어지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상황에 따라서는 정계 개편의 링 위에서 지방선거 정국이 요동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구미 보수정가는 “6명 정수의 도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3명 당선, 23명 정수의 시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9명, 자유한국당 12명, 바른미래 1명, 무소속 1명 당선”이라는 2018년 지방선거의 악몽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영원한 우군도 적군도,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정치세계의 냉혹한 법칙 속에 잠재해 있는 다양한 함수관계는 굽이치는 능선을 밟아나가는 삶의 여정과 다르지 않다. 탄핵 정국으로 빠져든 민심의 향배는 그래서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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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4월 실시한 구미 국회의원 선거 개표 현장 [사진 =K문화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