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시절 서울 집 근처서 법인카드를 87건, 총금액 1천 6백만 원 넘게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보도본부장 시절에도 집 근처에서 법인카드를 수차례 결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MBC 보도본부장을 지내던 14년 3월부터 자신의 집 근처 반경 5km 이내에서 법인카드를 55건, 총금액 1,802만 원을 결제했다.
결제내역을 보면, 이 후보자는 주로 일식 오마카세·복어요리·한우 등 고급요리 전문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특히 대전MBC 사장으로 근무했던 기간에 방문한 식당들과 겹치는 식당도 많았다.
이 후보자는 세월호 사건 당시 보도본부장으로 있으면서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 등 보도 참사의 책임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4월 21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맛집을 다니는 등 한 달 사이에만 총 605만 원을 썼다.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적 추모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매우 자유로웠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자는 이 외에도 보도본부장 시절 호텔, 골프장, 백화점 등에서도 법인카드를 자주 사용했는데, ▲호텔 2,574만 원 ▲골프장 1,007만 원 ▲호텔 및 면세점 531만 원 등이 결제됐다.
최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는 아무래도 공사 구분이 안 되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이런 후보자가 공직후보자 자격이 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라는 과제만을 위한 원포인트 인사라 하더라도 정도가 심하다”며 “지금이라도 사퇴하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