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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초대시] 어려운 역사 쓰기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5.07 17:46 수정 2024.05.07 17:50

장영환

오랫동안 잠잠했던 냉동실에
전수조사가 들이닥쳤다
모두들 얼어붙어 숨죽일 때
하나 둘 불려 나가 심판대에 섰다
삼 년 전 시사 때 눈치 보고 얻어 온 떡 두 봉지
재작년 엄마가 주신 굴비 네 마리
작년 봄에 직접 캐 만든 쑥떡 다섯 덩어리
지난 여름 아껴둔 비비빅 두 개
마누라 생일 때 딸이 사준 생일 케이크
하나하나 불러 세워 사연 들으니
어느 하나 안 귀한 사연 없고 그 이들 얼굴 떠올라

판결은 지연되고 집행이 더디니

모두들 온몸에 진땀 흐르네
집행관은 큰맘 다시 먹고 분주히 서두른다

“나는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해! "

 


프로필
구미 거주
한국국보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시 부문)
(사)한국국보문인협회 정회원
대경국보문인협회 회원
경북문학아카데미 회원
충청에너지서비스(주) ·영남에너지서비스(주) 영업안전본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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