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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설] 편 가르기 정치는 구미시민의 행복에 반하는 행위... 난관 헤쳐가려면 시민화합이 관건(關鍵)

서일주 기자 goguma1841@naver.com 기자 입력 2024.02.10 14:22 수정 2024.02.10 14:26

구미발전을 위한 실천 가능한 공약 경쟁에 치중하길
‘카더라식’ 으로 상대 헐뜯는 행위, 미래 자신의 정치 위해서도 도움 안 돼
전직 지방의원은 ‘구미 원로정치’의 중심에 서야

[사설= 발행인 김경홍] 4.10 구미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미 정가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년에 걸친 코로나19의 터널을 빠져나온 자영업자와 중소 상인들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는 주부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공단으로 향하는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사라졌다. 농촌으로 몰아치는 경기 한파는 뼛속까지 파고들고 있다.

이처럼 사방팔방에서 몰아치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구미시는 김장호 시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난국을 헤쳐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인구 증감 추세다.
지난해 12월부터 구미시 인구는 증가로 돌아섰다. 2000년대 들어 구미시 인구가 증가한 예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의 인구 증가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2~3배 압도하는 내부적 요인에 힘입은 결과였다.
그래서 지난 1월의 인구 증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망자 수(210명대)가 출생아 수(180명대)를 압도하면서 내부적 요인에 따른 인구증가 시대가 막을 내린 반면 외부적 요인으로 전출인구를 압도한 전입인구가 구미시의 인구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를 압도한 것은 2010년 이후 최초의 일이다. 그만큼 공격적인 구미시의 행정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격적이면서 현명한 행정 릴레이를 펼쳐나가고 있는 김장호 시장과 일선 공무원들의 노고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4.10 총선을 향해가는 정가의 걸음걸이가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구미 지역사회의 원로로서 시민화합과 구미 번영의 나침반을 제시해야 할 일부 전직 지방의원들은 편 가르기 정치에 편승하고 있다. 자중을 당부하는 일부 예비후보들의 요청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다.

공약도 주먹구구식이다. 실례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KTX 구미역 정차를 공약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KTX 구미산단역 신설을 공약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KTX 구미산단역 신설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구미시민들과 약속한 KTX 유치 방식에 반하는 길을 가고 있다. 시민들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혼란을 야기한 이면에 특정 전직 정치인이 있다는 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대구취수원만 해도 그렇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정 체결식은 시민의 동의 절차를 거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일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협정 체결식의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대선 공약이 구미 총선을 앞두고 뒤바뀌는 현실, 과연 윤석열 정부는 존재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또 상대의 잘잘못에 대한 펙트체크의 과정도 없이 ‘카더라식’으로 상대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적 목적을 구미발전과 시민의 행복에 두고 있다면 구미발전을 위한, 실천가능한 공약 개발에 힘써야 한다. 일부 예비후보들이 쏟아내는 공약을 이행하려면 수조 원으로 감당이 불감당이다는 지적도 주목할 대목이다.

구미 지역사회가 발전하려면 시민화합이 우선이다. 몰아쳐 오는 파도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직 지방의원들은 ’구미 원로정치‘의 중심에 서서 구미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그 길을 가고 있는 후배 정치인이나 행정을 돕는 후원자가 되어야 하고 나침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전직 지방의원들은 그만큼 시민들에게 중량감의 존재가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인들은 산업근대화의 중심지였으나 쇠락의 길을 가고 있는 구미를 재건해야 할 시대적인 의무를 짊어지고 있다. 역사는 그들에게 ’나를 위한 정치보다 지역사회와 시민행복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기고 있다.
경황이 없더라도 총선을 향해가는 길 위에 잠시 서서 자신을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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