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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단독/시민 즐겨 찾는 제1호 ‘ 맨발로 걷는 황톳길’ 기능 상실... 금오산 진입로 1km 구간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8.08 11:25 수정 2023.08.11 19:51

윤종석 의원 요구로 1999년 2억 5천만 원 들여 설치
구간마다 날카로운 자갈, 이물질 투성이
이용 시민‘맨발에 철판 깔고 걸으란 말이냐’ 분통
‘맨발 씻는 물통’도 너무 작아 애물단지
낙동강 체육공원에도 ‘맨발로 걷는 황톳길 ’시설 여론



↑↑ [사진 = 김미자 기자]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맨발 걷기는 돈 들이지 않고도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선호하는 시민들이 급증하는 이유다.
금오산 진입로의 1km 구간에 시설한 제1호‘맨발로 걷는 길’이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집중호우로 흙이 쓸려 내려가면서 군데군데 흙길이 패이고 , 날카로운 자갈과 이물질 쌓였지만 방치된 실정이기  때문이다.
‘맨발에 철판을 깔고 걸으란 말이냐’며, 즐겨 찾던 시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지만 관리의 손길은 요원한 실정이다. 게다가‘맨발 씻는 물통’도 너무 작아 ‘애들 장난감’이냐는 비아냥 섞인 지적도‘소귀에 경 읽기’다.



금오산 진입로의 인도 겸 맨발로 걷는 길은 당초 의회 의원들이 수차례에 걸친 요구로 어렵게 시설됐다.
3대 의회 당시인 198년 12월 19일 4차 본회의에서 윤종석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진 관광명소인 금오산도립공원의 규모와 시설에 어울리지 않게 불안 요소로 남아있는 협소한 진입로를 확장하라고 요구했다.

윤 의원은 특히 보행 안전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맨발로 걷는 황톳길’의 기능을 살린 진입로 구간의 인도 확장을 제안했다. 요구를 받아들인 시는 타당성 조사를 거친 1999년, 2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1km의 진입로 중 100여m 구간의 노폭 확보를 위한 도로 왼쪽 비탈면에 5개소의 옹벽 설치와 보도블럭 경계석 설치 공사를 마치면서 지금의‘인도 겸 맨발로 걷는 황톳길’이 완공됐다.

맨발 걷기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은 “진입로 구간의‘맨발로 걷는 길’을 금오산 올렛길과 연결하면 운동 명소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며, 관리부실을 안타까워했다.
또 “낙동강체육공원에도 플라타너스길 따라 ‘맨발로 걷는 황톳길을 시설할 필요가 있다.”라고도 했다.


↑↑ 돌투성이와 이물질이 쌓이면서 맨발로 걷는길의 기능이 상실됐다.
[사진 = 김미자 기자]


⇥맨발걷기 운동 건강에 좋은 이유
클린턴 오버와 스티븐 시나트라 등이 2011년 공저한 책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에 따르면 “원래 인간은 맨발이나 흙길에서 살면서 늘 땅과 접촉하며 살았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고무가 발명돼 고무 밑창을 댄 신발을 신기 시작했고, 도로들 역시 아스팔트, 시멘트로 포장됐으며, 사는 집마저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로 바뀌면서 현대인들의 몸과 땅의 접촉은 사실상 차단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각종 심신질환, 암, 심혈관질환, 당뇨, 치매, 우울증 등 비감염성 만성질환이라는 현대 문명병이 기승을 부린다.”

따라서 맨발 걷기를 하면“몸과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혈압・심박수도 낮아지며 복잡한 머리가 단순・명료해진다. 입맛이 돌고 숙변・숙면도 잘된다. 건선・아토피도 가라앉는다.
또 몸 전체의 근골격계를 싸고 있는 근육들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면서 족저근막염, 무릎관절염, 고관절염, 요통, 척추 간 협착증 등 근골격계 질환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 '맨발로 걷는 길 ' 끝나는 지점에 설치한 맨발 씻는 시설이 좁고 협소하다.
[사진 = 김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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