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 봉곡동 Y 아파트 도로변에 내걸린 현수막.
[사진 =김경홍 기자]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7일 새벽, 구미시 봉곡동 Y아파트 도로변에 현수막을 내거는 손길이 걸음을 멈춰 세웠다.
‘우리 동네에는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안전신문고 과태료 고지서를 여러 번 받으니, 어려운 살림에 많이 힘듭니다. - 이웃 주민-’
사연을 물어보았다.
“늦은 시간에 귀가하면 주차할 공간이 없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도로변에 차를 세울 때마다 과태료 고지서가 날아옵니다. 일당의 절반을 과태료로 내야 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듭니다.”
그 ‘이웃 주민’은 5년 전 일억여 원을 빌려 식당을 개업했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자 몰아닥친 코로나19 한파가 손님을 막아섰다. 임대료조차 내기 힘든 상황은 ‘생존까지 위협받는’ 삶의 벼랑 끝으로 밀어 넣었다.
이뿐이 아니었다. 3년에 걸쳐 몰아닥친 코로나19 한파가 물러서면서 서광을 기대했지만, 망상이었다. 고금리의 압박에다 뚝 끊긴 ‘손님’... 이자 내기도 급급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밀린 임대료가 보증금까지 야금야금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2012년 당시 윤종호 구미시의회 의원은 이러한 내용의 시정질문을 던졌다.
“ 주정차 단속으로 매년 거둬들인 160억 원의 수익금을 주차장 확보를 통해 시민에게 환원해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공터를 활용해 시민행복주차장을 시설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과태료 부과에도 신축성을 보여야 합니다. 원칙적인 잣대는 자칫 어렵고 힘든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길 수 있습니다.”
원칙과 현실의 괴리...‘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돌아서는 ‘이웃 주민’의 푸념이 가슴을 쳤다.
“강한 자는 원칙을 어기면서 원칙만을 강조합니다. 힘이 정의와 진실을 규정하는 잘못된 세태가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